친구들에게서 밥 먹자는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한다.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줄어드니까 이제 모든게 예대로 돌아가는줄
아는지, 모여서 밥 먹고 노는게 뭐 그리 급한 일이라고 서두르는지
모르겠다.
하기사 갇혀 산지가 거의 3개월이 되어가니 갑갑하기는 하다.
그렇다고 아직은 제발 집에 좀 있어달라는 질병본부의 간곡한 부탁을
져 버리고 돌아다니기는 싫어서 핑계를 대고 거절을 한다.
오늘은 꽤 더웠다.
낮에 한 시간 남짓 걷는데 마스크가 한 짐이었다.
마스크 사이로 땀이 흐르니까 벗어버리고 싶은걸 참고 걸었드니
입술까지 부어오르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더워지면 걷기운동도
못할것 같다. 새벽이나 밤중에 걷든지 아니면 방에서 운동을
하던지 해야할것 같다.
모과꽃이다. 참 예쁜 꽃이다.
모란도 피었다.
이건 황매화다. 늘 같은 길만 걷는다는건 참 지루하다.
그래서 평촌에 있는 아파트단지안은 다 들어 가 봤다.
시찰하듯이 이 아파트 저 아파트 돌아다니면서 꽃구경도하고
품평회도 하고…. ㅋㅋ
계수나무는 달 속에 있는줄로만 알았드니 실제로 있네.
계수나무라는 이름표를 단 나무다.
어디선가 본듯도 한 계수나무, 이름표를 안 달았으면 모르고
지나쳤을테니 봤어도 기억에는 없을거다. 계수나무가 달 속에서
토끼하고 노는줄로만 알았으니.
어느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니 이렇게 예쁜 텃밭도 있었다.
농사를 누가 짓는것일까? 혹 아이들 학습용일까?
아무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 하지만 그래도 걸을때는 두 세사람이
이야기라도 나누면서 걸어야 덜 지루하다. 물론 마스크 쓰고 약간씩
떨어져서 걷기는 한다.
요즘의 화제는 주로 재난지원금이다. 살다보니 나라에서 돈도 받아보고
하면서 우리집은 얼마라고 받기도 전에 계산부터 다 해놓고 자랑질이다.
경기도에서 주는 재난지원금은 이미 받았다.
10만원 받아서 뭘 했느냐고 물어보면 대개는 한우를 샀다고 한다.
평소 못 먹던 한우를 이때다 하고 사본거란다. 물론 우리집에서도
한우도 사고 드라이브 스루 하는곳에서 지역 농산물도 샀다.
국가가 주는 재난지원금은 어떻게 쓸거냐? 혹 기부할 생각이 있느냐? 등으로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반은 쓰고 반만 기부할까로 결론아닌 결론을 짓다가는
또 남편에게 물어봐야지 하고 말 꼬리를 흐리기도 하고.
암튼 즐겁다. 살다보니 이런 일도 다 있네.
곰곰이 생각 해 본다. 2인가족 60 만원이라니 조금은 기부를 하자고.
그 돈 없어도 사는데 욕심내지 말고 조금만 기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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