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낙서장

오늘도 걷는다만은

by 데레사^^ 2020. 4. 12.



혼자서 걸을려니까  심심해서  별 짓을  다  해본다.

그중  가장  많이  하는짓이  흘러간 노래 부르기다.

” 오늘도  걷는다만은  정처없는  이 발길” 이  딱  맞는  노래라

느릿느릿  걸으면서  느릿느릿  노래를  부르다가   톤이  높아지면

누가  들을세라  깜짝  놀라서  그치곤  한다. ㅎㅎ

 



동네는  어느새  철쭉동산으로  변했다.

벚꽃이  그늘쪽에만   조금  남고  모두   엔딩을   해 버렸다.

그리고 나니  예쁜  철쭉들이   피어 난다.

올 해는   그 유명한  산본의 철쭉동산도  폐쇄를  했다고  하는데  동네는

괜찮으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라 해도  동네서  혼자는  돌아다닐수

있으니까  그래도  우리는  행복하다고  스스로  위안을  해 본다.

 

뉴욕의  하트섬에  잠드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불쌍하기도  하고

겁도  난다.   첨단의학을  자랑하는 시대에  그것도  세계  제일국가라는

미국에서   죽은사람들을 감당못해서    차가운  냉동차에  넣었다가

구덩이속에  일렬로   장사지내는  광경을  뉴스에서  보고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너무도  미워진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나라에서  동포라는  인연으로  전세기까지

보내서  데려 온 사람들이 14일의  자가격리를  못  참고   나돌아  다니면서

남에게  감염을  시키는 짓들을  하니,   민족성이   나쁜걸까?

 



                           아직  그늘에는  남아있는  벚꽃아래로  한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의자들은 비어 있고.    모두들  집콕을  하기  때문이리라.

 



 



간혹  복사꽃도  보이고  라일락도  보이지만  철쭉이  많은

우리 동네다.

 



 



 



 



                         내가  즐겨  걷는  동네 길

 



 



오늘  대구의  어느 간호사가  쓴  글을  읽었다.

감염의  위험속에서  목숨을  내 놓고  일하는  분들,   환자들이

방호복을  찢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해서  힘들지만   퇴원하면서

감사하다는  인사  한마디에   의욕이 솟는다고.

이런분들에게 수당지급도  미루고  있는것은  도대체  무슨  일일까?

 



걸어가면서  선거 벽보도  읽어 본다.

혁명배당금당,   당선되면  1억주고  18세 이상은  매월 150만원씩

주겠다는   황당한  공약앞에  쓴 웃음도  지어보고,   선거때  마다

나오는  단골메뉴인  우리동네  지하철얘기는   이제  읽어보지도  않는다.

한20년쯤  우려먹은  메뉴니까.

 



 



흰 꽃은  언제나  늦게 피는  이유를  아시는 분,   좀 가르쳐 주셨으면.

 

오늘도  만보는  못되지만   한 시간  이상을  걸었다.

꽃도  보고    이런 저런  나름의  생각도  가져보고   오늘이  부활절임을

떠올려도  본다.   성당이 문 닫아서  부활계란도  못  얻어 먹는  코로나의

부활절을   평화방송으로  대신하면서  다시 한번   코로나여   어서  물러가라를

외쳐본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19의 세월 살아내기  (0) 2020.04.18
앉은자리가 꽃방석인것을  (0) 2020.04.17
튤립 핀 공원에서  (0) 2020.04.10
무료한 나날들  (0) 2020.04.06
부디 잔인한 4월이 아니길  (0) 202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