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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벚꽃길을 걸으며

by 데레사^^ 2020. 3. 31.



” 집에  있을수 있다는건  행복이다”    이 말은  미국의   어느

간호사가  한  얘기다.    고통에  신음하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간호사가   집에  있는걸  못견뎌 하는  사람들에게

환자가  되어  병원에  누워있는 사람과  비교해 보라는  의미로

한 말인데,   이 말을  듣는 순간   집에  있는걸  투덜대던   자신이

많이  부끄러워졌다.    맞는 말이다.    병원에  있지 않고  집에

있을수  있다는것  행복한 일이고 말고.

 



아파트  안과  바깥 길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팝콘을  튀겨놓은것  같다고들  한다.    집에만  있어야 되지만

이렇게  벚꽃도  구경할 수  있는데  불평을  하면  안되지  하면서

다시 한번  자신을  나무랜다.

 



 



우리 아파트 앞 길이  평촌 벚꽃길이다.

마을버스  세 정거장  구간이  다  벚꽃이다.

신도시  입주전에  심어진   나무들은  아주  크고   우리가  입주후에

심어진  나무들은   좀  작지만   멀리가지 않고도  벚꽃구경을 할수

있다는것도  행복이라면  행복이지뭐.

 



벚꽃을 보고  느낌이  있어서

                                        한 용운

지난 겨울  내린 눈이

꽃과  같더니

 

이 봄엔 꽃이 되려

눈과  같구나

 

눈과 꽃  참 아님을

뻔히  알면서

 

이 마음 왜  이리도

찢어지는지

 



문학소녀도  아닌  상 할매가   벚꽃을  보니  시가 생각나서

시 한 수  읊어가며  벚꽃길을  걸어간다.

 



 



아파트도  벚꽃에  묻혀 버리고,   겉으로만  보면

조용하고  평화롭다.

 



유럽을  생각해 본다.   스페인의 공주도  돌아가셨다 하고

영국은  총리,  찰스왕세자,  기타  유명선수들도   코로나 19 에

걸렸고  일본은  유명한 개그맨이  돌아가셨다고도  한다.

유명인이   걸렸다거나   죽었다는  소식은  더  실감이  나는 법이라

코로나19가   참  무서운 병이라는것에  가슴이  서늘해 진다.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우리나라가

가장  안전한것  같다.   의료진의  수고가  정말  고맙다.  그  의료진도 120명이  넘게

확진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죄송하고  가슴 아프다.   얼른  나으시길  바라며   더 이상

감염되시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제  벚꽃도  만개했으니  서서히  지기  시작하겠지.

저  꽃들이  꽃비가  되어  다  내리고  나면  푸른  잎들이  나올거고

또 다른  꽃들,  철쭉도  필거고   연이어  장미도  필거다.

 

집에  있는걸  갑갑하다고  불평하지 말자.     고맙게  생각하자.

이런  우리를  위로한다고   경기도에서는  무조건  한 사람 앞으로

10만원씩  주겠다 하고   안양시에서도  5만원을  준다고   하는데

이 또한  고마운  일  아닌가  말이다.

모든것에  감사하면서   수칙을  잘  지키는것이   자신도  위하고

남도  위하는것임을   잊지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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