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미스터트롯 보는 재미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마음 붙일 곳 없는 이 풍진 세상에서 한줄기 빛과 같은
경연대회, 미스터트롯, 어쩌면 한 사람 한 사람이 노래도 잘 하고 인물도 좋고
끼도 많은지 홀딱 반해 버렸다.
모두를 다 합격시켜 주었으면 싶다. 그러나 경연대회니까 결국은 승자와 패자로
갈라지겠지만 내 생각에는 실력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을것 같다.
세상이 너무 어지럽다.
코로나19, 지난 한 며칠간 확진 환자도 안나오고 소강상태에 접어드는것 같아서
좋아했었는데, 정부에서도 잡히는것 같다고 안심하라 했고, 또 관계자들도 마스크벗고
행사도 참석하고 해서 이 갑갑한 생활도 청산할 날이 곧 오겠구나 했는데
갑자기 대구에서 난리가 나버리니 이 풍진 세상을 살아 갈 일이 겁난다.
다니던 문화센터는 문 닫은지 2주가 되었고 친구들도 연락도 안 오고 나도 하지도 않는다.
몸이 좀 아픈데도 솔직히 무서워서 병원도 못간다.
요즘은 병원도 무섭고 성당도 무섭고, 아무튼 사람 많은곳은 다 무섭다.
종일 집에만 있다가 오후 2시쯤 햇볕 좋을때 나가서 한 시간 정도 걷다가 들어오는게
고작이다. 가뜩이나 귀도 잘 안들리기 시작하는데 모두 마스크를 쓰고 말하니
동문서답도 많고 못 들어서 대답도 안하고... 오해하기 딱 좋다.
사람의 마음이 참 간사하다.
처음에는 마스크를 열심히 쓰던 사람들이 확진자가 며칠 안 나오니까 대부분 벗어버리고
나오드니 어제 대구에서 난리가 나니까 또 다 쓰고 나온다.
자신을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나 수칙은 지커야 하는데 그게 또 잘 안되고 있는것이
우리 사회다.
오늘은 목요일, 벌써부터 미스터트롯 시간이 기다려 진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푸른하늘 밝은 달 아래
곰곰이 생각하니
세상만사가 춘몽중에
또다시 꿈 같도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담소화락에 엄벙범덩
주색잡기에 침몰하랴
세상만사를 잊었으면
희망이 족할까
ㅡ 후 기 ㅡ
이 글을 쓰던날만 해도 희망이 보였는데 지금은 깜깜한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다.
성당도 안 가고 종일 집에만 있으니 없던 병도 생기는것 같다.
우리성당에서는 공지가 오기를 나이 든 사람이나 아픈사람은 집에서 기도하고
성당을 빠져도 되며, 미사 참석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오라고 했다.
이렇게 심각해 지다니, 뉴스를 보면 오싹하다.
언제나 물러갈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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