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무료하다. 그렇다고 언제 어느곳에 복병이 숨어있을지
모르니까 돌아 다닐수도 없고.
겨우 오후 2시쯤 햇살이 가장 넓게 퍼져있을때 한 시간 정도
동네길 걷기를 하는게 고작이다.
한 동네 살고 있는 큰 딸은 하루에도 몇번씩 엄마의 동선을 체크하고
어렵게 마스크도 구해다 주고 손세정제도 만들어다 준다.
태국의 딸이 마스크가 없어서 힘들어했지만 여기서도 구할수가 없으니
못 보내줘서 애가 탔는데 해결되었다고 전화가 왔다.
사위가 인도출장에서 돌아오면서 넉넉히 가져왔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심심하면 블로그질이라도 열심히 하면 되겠지만 솔직히
돌아다니지 않는데 글감도 없다. 수년전 사진첩에서 녹차밭에
갔다가 찍은 사진중에서 두 장을 골라놓고 밋밋한 글에 붙혀넣기를
해 본다.
아들은 오늘 울산으로 출장을 갔다.
울산에서 일본 어느 축구팀의 경기가 있어서 통역하러 갔다.
마스크와 손세정제등을 갖고.
전에는 거들떠도 안보던 인삼엑기스까지 내게서 달라해서 가지고 갔다.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고. 모두가 코메디언도 아니고 웃기긴 한다.
한 시간 걸으러 나가면 눈에 띄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썼다.
이 와중에도 평소 멋쟁이들은 어디서 구했는지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나 같은 안 멋쟁이들은 그냥 아무거나다. 흰색도 쓰고
번호붙은것도 쓰고, 천으로 만든것도 쓰고….
내게도 의료용 마스크도 있고 KF번호가 붙은것도 몇 장 있다.
물론 큰 딸이 구해다 준거다.
그런데도 아낀다고 어제는 천으로 된것을 쓰고 나갔다.
천으로 된건 빨아서 다시 쓸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나갔다 와서
깨끗이 빨아서 햇볕에 말려 두었다. 멀리 가거나 사람 많은곳을
갈때는 KF 번호 붙은걸 쓸려고 아껴두는거다.
어릴적 호열자(콜레라)나 마마(천연두)가 만연하면 동네마다 금줄을
쳐놓고 출입금지를 시키던 풍경이 어렴풋이 생각이 난다.
어느핸가 할아버지 댁에 가느라 아버지 어깨에 올라타고 가다가 금줄에
막혀 되돌아왔던 생각도 나고.
이제는 콜레라나 천연두는 예방주사덕에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는데
또 이런 바이러스들이 괴롭히니 인류가 존재하는 한 병균도 사라지지
않을것 같다.
제발 오늘은 더 이상의 확진자가 없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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