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남보다 적게 간것도 아닌데 어쩌다보니 태국을
못 가봤다. 동남아에서는 가장 볼거리도 많고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여행지인데 말이다.
인연이 안 닿는지 태국을 갈려고 할때 마다 사정이 생겼다.
홍수로 공항이 폐쇄되기도 했고 콜레라가 극성을 부리기도
했고...
몇번의 계획이 무산되면서 아예 포기 해 버렸는데 난데없이
딸네가 그곳으로 이사를 가서 오는 12일 다니러 떠난다.
그런데 누구보다도 여행을 좋아하고, 낯선 땅, 낯선 풍물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나도 이제 나이들고 보니 길떠나는것이
마냥 설레이지만은 않는다.
가서 탈나지 않을까? 더위를 잘 견딜수 있을까?
걱정이 많다.
다니는 병원에서 기본적인 체크는 했다.
염려했던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기본 검사에서
이상있는것은 하나도 없고, 의사도 다녀오라고 하는데
뭣 때문에 마음이 편치않는지 모르겠다.
손녀까지 동행하는데 말이다.
우울증에라도 걸린걸까?
이제 태국 다녀오면 3년 후 딸네가 또 다른 나라로 가게되어도
그때는 못 가볼것 같다.
나이들면 무서울게 없어질줄 알았는데 사소한 건강이상에도
겁쟁이가 되어버리는 나란 할매, 참 대책이 없네.
손녀는 가고 싶은곳 검색해 보라고 하는데 나는 아무 계획도
세우고 싶지 않다.
막상 가면 마음이 변할런지 모르지만 지금은 집에 수영장이
있다니 수영이나 하고 태국맛사지나 받으며 퍼져 있다가
오고 싶을 뿐이다.
가슴 설례이는 여행은 이제 아, 엣날이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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