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들과 딸과 셋이서 오붓한 식사를 했다.
삼성병원의 허리 정기체크 가는 날인데 마침 아들이 쉰다고
데려다 주겠다고 해서 같이 다녀오는데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기가 점심을 살테니 과천의 보리촌으로 오라고.
요즘 새롭게 단장해서 음식메뉴도 바뀌고 무엇보다 온실에 꽃이
많아서 볼만하단다.
13,000원 하는 곤드레백반 상차림이다.
이 집은 옛날에는 보리밥으로 유명한 집인데 메뉴도 바뀌도
좌석도 의자로 바뀌었다. 밥 장사도 참 어렵구나 , 흘러가는 시류따라
계속 변화를 주어야 하니…
일단 상차림이 깔끔하다. 맛이야 사람따라 다 다르니까
장담할수는 없고.
이게 곤드레밥인데 곤드레는 조금섞이고 상추와 김이 더 많다.
기본 상차림외에 세 사람에 고등어구이가 한마리 나왔다.
음식은 짜지않고 달지 않아서 내 입에는 괜찮은 편이다.
온실이다. 빈 자리마다 차를 마실 수 있게 의자와 테이불이 있다.
다육이들, 참 많네!
다육이 화분 한 개에 3,000원이라고 팻말이 꽂혀있다.
옛날같으면 몇 개 살텐데 이제는 귀차니즘의 선수라 보는것으로 만족한다.
개인 식당의 온실치고는 아주 넓다. 그리고 꽃도 많고.
요즘 여기 이 집 보리촌처럼 산 밑 한적한 곳에 있는 식당들을
가보면 옷가게를 겸하는 곳도 있고 떡을 파는곳도 있다.
빈 땅을 활용하는건지 음식장사로는 견디지 못해서 다른걸 겸하는건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식후구경으로 나쁘지는 않다.
주인이 나이든 사람이 왔다가 메밀차 한잔을 그냥 주었다.
아이들은 커피를 사서 마시고.
뜨거운 메밀차를 들고 온실을 돌아다니며 이 꽃 저 꽃 구경하다보니
저절로 소화가 다 되어버리네..
이 곳은 과천에서 인덕원으로 넘어오는 길 가 부대앞이란 곳에서 우회전을
하면 군부대 못미쳐서 산속으로 들어가서 있는 보리촌이라는 식당인데
전에는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는 집이었는데 지금은 손님이 많이 줄어든것
같다. 그래서 메뉴도 바꾸고 좌석도 입식으로 고쳤나 보다 하고
속으로 짐작만 해 본다. 오지라퍼 작동한다고 흉볼까봐 아이들 한테는
이런 말 못하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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