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고, 모든게 귀찮아지기 시작하면서 외식을 즐겨하는
편이었는데 두어 달 전부터 소화가 잘 안되고 애를 먹이는
바람에 죽만 먹다시피 했다.
죽이 싫증이 날 때는 물론 밥을 먹기도 했지만 주로 집에서
찹쌀을 섞어서 밥을 해서 먹었다.
이제 병원약을 끊은지 5일 정도, 소화가 되기 시작하니까
갑자기 먹고싶은게 많아져서 아들과 함께 물왕저수지 부근으로
나가봤다. 그곳에 맛집들이 많기도 하지만 바람도 쐴겸해서.
가마솥 밥상이라는 집, 곤드레 밥을 시켜봤다.
그릇들이 전부 놋그릇을 쓰는게 마음에 들긴 하지만 건사하기가 얼마나 힘들까?
보통 곤드레밥은 돌솥밥인데 이 집은 큰 솥에 해서
이렇게 덜어서 준다.
된장찌개인지, 국인지 알쏭달쏭.....
황태구이때문에 11,000원 짜리 곤드레밥을 시킬까 하다가 15,000원짜리 황태구이정식을
시켰는데 너무 달아서 내 입에는....
밥상 전체적으로 보면 잡채도 있고 냉채도 있고
반찬이 꽤 많다. 마늘쫑에 멸치를 넣어서 조린게 맛있어서
더 달라고 해서 먹었다.
저수지에는 낚시터가 생겨있고 낚시하는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가는곳 마다 정말 많이도 변해있다.
여기도 꽤 자주 다닌곳인데 한동안 안왔드니 낚시터도 생기고
맛집들도 많아지고 예쁜 카페들도 보인다.
모처럼의 외식에 소화가 잘 되어주길 기도 해 본다. 이제 죽은 더 이상
안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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