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는 허름하고 주차할곳도 없지만 아주 맛있는 감자옹심이집이
있다고 도우미 아줌마가 가자고 한다.
자기 동네라 좀 멀지만 버스타고 가면 되고, 또 내가 좋아할거라고
하면서 지난 주 부터 권유를 해서 따라 나섰다.
비산동 이마트 건너쪽, 복잡하고 좁은 골목이지만 1시반쯤 도착했는데도
번호표를 받고 기다렸다.
좁은 골목이다 보니 식당 건너쪽에서도 기다리고, 식당앞에서도
기다린다.
옆의 할머니 몇분이 기다리면서 하는 얘기가 재미있다.
한 분이 “이 집 손님도 많고 오래되었는데 좀 넓히지” 하자
다른 한 분이 “음식점 잘된다고 넓히면 대부분 망하드라, 건드리면
안돼” 한다. 그 말에 옆에 있던 기다리던 사람들이 다 맞다 맞다 한다.
드디어 번호가 불리운다. 안으로 들어갔드니 좁은 집이지만
의자라서 좋다. 우리는 8,000원하는 감자옹심이만을 시켰다.
먼저 보리밥이 조금 나오고 김치와 무말랭이 무침이 나온다.
먹을만큼만 김치를 접시에 담았다.
이제 감자옹심이다. 국물이 좀 많은것 같다.
작은 그릇에 옮겨 담았는데…..
보리밥을 비벼먹은 그릇에다 담았드니 좀 지저분하다.
그릇 하나 달라고 하면 될걸 워낙 바쁜집이라 내 먹던 그릇인데 하면서
담았드니 사진이 영 아니올시다네….ㅎㅎ
맛은 강원도에서 먹은 그 맛이다.
생감자를 갈아서 만든거라 쫄깃하고 들깨국물이라 구수하고
시원하다. 영양면에서도 좋을거다.
우리집에 오는 도우미 아줌마, 허리 수술후 부터 1주일에 한번씩 온다.
아침 9시 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 일하고 52,000원이다.
3년째 접어들지만 물어보지를 않아서 나이를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일흔이 다 되어가는것 같다. 그래서 꼭 점심 대접을 하고 명절때는
고기라도 사가라고 돈을 조금 드리는데 이 분이 명절 지나고
오면 꼭 자기가 점심을 사겠다고 한다.
지난 추석때도 추어탕을 사드니 이번에도 설 지나고 오자마자
가자고 하는걸 사양하다가 권유가 너무 간곡해서 따라간 것이다.
어느 누구의 진수성찬 대접보다도 잘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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