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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325

춥다, 추워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은 시간인 지금, 바깥 온도가 영하 3도다. 추운 건 옷을 두껍게 입으면 견딜 수 있지만 어제 눈이 내려 길이 얼어붙어서 바깥 운동을 못 나가고 이불속이다. 마음이라도 따스하게 느껴야지 하면서 온실의 꽃 사진을 꺼내 본다. 오늘 병원에서 치료사 선생님이 길이 얼어서 밖에 못 나갈 거라고 몇 가지 운동을 더 시킨 바람에 팔다리가 약간 뻐근하다. 재활병원의 치료사 선생님, 환자에 대해 늘 진심이다. 외래로 다니는 환자의 치료를 겸한 운동시간은 하루에 두 시간 반이다. 마비가 남아있는 다리와 발 마사지 30 분, 걷기 30 분, 물리치료 30분, 자전거 타기 30 분, 그리고 기구를 통해서 비탈길 오르기나 계단 오르기 등을 30 분 한다. 나는 이 운동들이 재미있다. 하루하루 걸음걸이가.. 2022. 12. 16.
지금 우리집은 병원에서 퇴원한 지 20여 일 지난 지금 우리 집은 물리치료실 같기도 하고 재활병원 입원실 같기도 하다. 내가 넘어질만한 곳마다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고 용품들도 몇 가지 들여왔다. 요양등급을 받았기에 복지용품 구입하는데 큰돈은 들지 않았지만 집이 좀 우습게 변해버렸다. 집 현관, 이 안전손잡이를 잡고 신발을 벗고 신는다. 지팡이도 떡 모셔져 있고... 여기는 욕실 입구. 문 양쪽으로 안전손잡이를 달았다. 욕조. 안전손잡이가 둘인데 하나는 사선으로 달고 여기는 변기 옆 문을 열면 오른쪽 벽면. 타월 걸이 밑으로 길고 높게 안전손잡이를 달고. 집안에 모두 일곱 개의 안전손잡이를 달았다. 보행보조기. 밖에서 쓰는 건데 나는 집안에서 쓴다. 밖은 지팡이, 집안에서는 때때로 저 보행보조기를 밀고 안방에서 거실로,.. 2022. 11. 21.
동절기 추가접종 지난 토요일 코로나 백신 동절기 추가접종을 했다. 부스트 샷까지 맞고도 코로나에 걸렸으면서 또다시 속아보는 셈 치고 백신을 맞았다. 참 묘한 게 이 코로나 백신은 맞는 것도 찜찜, 안 맞는 것도 찜찜이거든. ㅎ 아파트 사잇길에 낙엽이 뒹군다. 꼭 머지않아 내게 닥아 올 운명 같아 울컥한다. 이 길이 왕복하면 1킬로다. 하루에 두 번씩 걷는다. 지팡이를 짚고도 한 번에는 힘들어 오전, 오후로 나누어 걷는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고 자신을 대견해한다. 코로나에 또 걸리고 싶지는 않다. 그건 한 번으로도 족하니까. 내가 맞은 동절기 추가접종 백신은 화이자 BA/1인데 오늘부터는 4, 5가 추가로 지정되었다. 그 차이가 어떤가는 복잡해서 잘 모르겠고, 아무튼 맞았다. 팔만 약간 아팠고 몸은 아무렇지도 않아서 그나.. 2022. 11. 14.
다시 걷기운동 집으로 돌아오면 운동이 게을러 질까봐 걱정이었다. 원래 집안일에는 게으름을 피우지만 운동에만큼은 진심 인데 몸이 자유롭지 못하니 운동을 어떻게 하나 고민을 좀 했다. 병원에 외래로 운동치료를 주3회 가기는 하지만 입원했을때 수준하고는 많이 모자란다. 그래서 나름 운동계획을 세웠다. 병원에 가는날은 병원부터 다녀와서 동네길 1킬로 걷고 병원에 안 가는날은 2킬로를 오전, 오후, 두번에 나누어 걷고 집에서 매트깔고 병원에서 배운 운동을 하기로 정했다. 아직 노란색 단풍은 남아있다. 지팡이를 짚고 요양보호사 보살핌 아래 천천히 흔들 흔들하면서 걷는다. 나를 알아보는 동네분들, 심지어 강아지들도 나를 반겨 주어 참 고맙다. 하긴 평촌 온지 30년이나 되었으니 아는 사람이 많기도 하거든. 이웃들이 나보고 말한다... 2022. 11. 9.
후배들의 위문공연(?) 생사를 함께했던 전우같은 경찰 후배들, 이제 퇴원을 앞둘 정도로 몸이 좋아졌으니 점심먹으러 가자고 모시러왔다. 얏호~~~ 구름도 단풍도 예쁜 가을길을 달려 군포 갈치저수지 동네 주막 보리밥집으로 오늘따라 길이 넘 예뻐 감탄 감탄 이제는 평범한 할머니가 되어 버린 후배들과 한컷. 옛날의 금송아지는 소용없으니 소개는 생략. ㅎㅎ 티셔츠와 마스크 깔맞춤 했네 털레기 수제비 코다리 구이 밥도 비비고 밥 먹고는 빵집으로 빵집 분위기도 끝내주네 밥배 따로 빵배따로 있는 우리는 또 먹고 마시고... 물론 술은 아니고 커피다. 밥으로 배부르고 수다로 배부르고 인정으로 배부른날 이다. 오늘만 같아라. ㅎㅎ 2022. 10. 24.
모처럼 공원에서 병원생활 6개월이 넘었는데 처음으로 공원을 찾았다. 지팡이짚고 딸 부축을 받으며 사람적게 다니는 곳으로 살금살금, 비틀비틀 거리며 30분 정도 걸었다. 간혹은 지팡이를 던져놓고 혼자서 걸어보기도 하고. 야외라서 그런지 기분도 좋고 잘 걸어진다. 그래서 이쯤에서 퇴원, 통원치료를 하자고 마음을 다잡고 의사와 상의했다. 퇴원은 이달 28일로 정했다. 그리고 일주일에 세번 외래로 다니며 운동치료를 하겠다고 신청했는데 치료과장이 스캐쥴을 되도록 원하는 방향으로 짜서 퇴원전에 시간표를 주겠다고 한다. 일주일에 세번이될지 두번이 될지는 지금으로서는 미정이다. 요양보호사도 구했다. 마침 옛 직장에서 부속실에있던 사람이 퇴직후 심심풀이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 둔게 있다해서 지정을 하고 의료보험공단에 접수시켰다. 공무.. 2022.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