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참배를 가는 날 한강 양화선착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매운탕으로 먹었는데 음식이 특별히 맛없거나 그렇지는
않았는데 음식보다는 한강을 바라보는 경치에 마음이 더 갔다.
금강산구경도 식후경이라 했는데, 한강을 처음 보는것도 아니면서
눈과 마음이 밥보다 한강에 더 쏠렸다.
한강에 배처럼 떠 있는 식당이다.
매운탕 끓는 냄새가 구수하지만 나는 밥은 먹는둥 마는둥
하고 식당 이 구석 저 구석에서 한강 바라보기를 즐겼다.
시간이 있으면 저 오리배를 타보고 싶었는데 참배가는 길이라 패스.
선유도가 보인다.
낚시 하는 사람이 보인다.
하늘이 흐리니까 강물도 흐리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푸른하늘, 푸른강물을 보는건 아주 어려울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평생을 함께 해 왔으니 만나면 이야기거리가 많아서
떠들석 하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고들 하지만
한번 경찰도 영원한 경찰이다.
우리는 퇴직후도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식사도 함께 하고
여러행사에도 참석한다.
그러나 늙어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부귀도 영화도 구름인듯 간곳없고... 하는
유행가처럼 그 씩씩하던 모습들은 세월속에 묻혀버리고 마음만 청춘이다.
부디 이대로만 있어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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