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속절없이 잘도 흘러간다.
눈 감았다 뜨니 한 해가 다 가버렸다 라는 표현이 꼭 과장만은
아닌것 같다.
꽃구경을 하러 다닌게 어제 같고 단풍이 곱다고 외친게 조금전
같은데 이미 우리동네 나무들은 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하다.
불과 며칠전의 우리동네 공원의 모습이다.
이때만 해도 단풍이 조금 남아있고 낙엽이 수북했는데 지금은
군데 군데 살얼음이 끼어있고 나무들은 옷을 다 벗어 버렸다.
하루에 한 시간 반 정도를 주민센터 헬스장에서 보낸다.
그러고 나면 딱히 할 일이 없다. 눈을 아껴야 하기에 책도 많이 볼수없고
텔레비전도 뉴스 보기는 겁나고 오락프로들은 모두가 먹는것 뿐이니
보다가 입이 궁금해지면 뭐든 먹고싶어 지니까 그것도 그렇고… ㅋㅋ
오늘은 운동 다녀와서는 종일 중국어연습을 했다.
자기가 읽은걸 녹음해서 선생님께 보내면 발음 교정을 해준다.
얼마나 많이 읽고 녹음을 했는지 문장은 저절로 달달 외워졌는데
발음이 스타일을 구긴다.
끝음 처리가 부자연 스럽다고 원래 성조대로 좀 과하다 싶게
읽어 보라고 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된다.
나이 들었다고 시대적인 문명의 이기를 외면하면 많이 불편하다.
중국어반에 스물다섯명이 공부하는데 내가 제일 나이가 많다.
그런데 4,50대도 휴대폰 사용이 능숙하지 않아서 녹음해서 선생님께
보내는걸 못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전화를 걸고, 받을줄 밖에 모르면서 전화기는 최신것을 가지고 다니는데
조금만 노력하면 편리한 기능들을 다 쓸수 있는데 왜 안하는지
참 안타깝다.
나이 젊은 현대식 선생님이라 숙제를 쓰기도 내 주지만 주로
한 단원을 읽고 녹음을 해서 카톡으로 보내면 발음 교정 해주는 숙제를
많이 내주는데 전화기 사용을 못해서 숙제를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시대를 못 따라 가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요즘 세상, 참 편리하고 편하다.
옛날에는 해외에 있는 친지에게 전화 한번 할려면 요금을 아끼기
위해서 미리 메모를 해서 꼭 할말만 하고 끊었는데 요즘은 카톡으로
무료통화가 되면서 음성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보고 할말 못할말
온갖 수다를 다 떨어도 돈이 안 든다.
집 전화가 이제는 필요가 없어졌다.
휴대폰의 카톡전화로 무료통화가 되고 또 웬만한건 문자나
카톡으로 연락을 다 해버리니까 집전화는 며칠에 한번 정도
울린다. 그것도 상업적인 용도외는 없다.
그래서 이번 인터넷 재계약 할 때 집 전화는 없애 버릴려고 한다.
유투브에 들어가면 안되는 조회가 거의 없으니 라디오도 필요가 없어졌다.
유투브에서 흘러간 가요나 올드 팝송,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찾아서 들으면서 잠을 청하는게 요즘 버릇이다.
전에는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녹음을 해서 들었는데 이제는 유투브에서
찾아서 그냥 들으면 되니까 CD를 살 일도 없다.
딸 셋을 둔 친구가 있다. 동네 산책친구인데 이 친구의 딸들이 다
잘 산다. 그래서 이 딸 저 딸이 번갈아 가면서 엄마를 모시고 다니면서
맛있는것도 사주고 드라이브도 시켜준다.
그런데 이 친구, 딸들과 나갔다 오기만 하면 우리를 붙들고 말 하기를
” 아, 이 좋은 세상 나는 죽기 싫다, 아까워서 못 죽겠다” 한다.
그래서 우리는 장단 맞춰줘 가면서 깔깔거리고……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매의 겨울나기 (0) | 2017.12.04 |
---|---|
2018 년의 달력을 받고 (0) | 2017.11.30 |
우리동네 문화복지센터 자랑 (0) | 2017.11.26 |
첫 눈 내리는 날 (0) | 2017.11.24 |
가을이 저만치 가네 (0) | 2017.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