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공터가 있다.
처음 평촌 입주할 때는 그곳이 고속버스 터미널 부지라고
했는데 주민들의 반대도 있고 해서 지금까지 공터로
버려져 있다.
이곳에 텃밭을 가꾸어서 채소같은걸 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작년부터 그 밭들을 다 철수시키고 꽃을 심기 시작했다.
우리집 거실에서 내려다 보면 다 보여서 꼭 우리집 꽃밭
같아서 좋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것으로는 성이 차질 않아서 새벽에
운동삼아 내려 가 보았다.
역시 가을꽃은 코스모스다.
코스모스 한들 한들 피어 있는 길
향기로운 오솔길을 걸어갑니다…… 노래를 흥얼거려 보면서
걸어보니 나도 가을속의 여인이 된 기분이다.
코스모스를 지키는걸까?
코스모스는 기차를 타고 가면서 철로변에 핀걸 보는게
제일 아름답다고 느낀다.
바람이라도 불어 한들한들 거리면 정말 아름다운데
지금도 기찻길 가에 코스모스가 있을까?
기차를 타본지 오래되서….
삭막한 아파트촌이지만 빈 공터에 코스모스가 피어서
이 가을을 윤택하게 해 주니 기분이 좋다.
코스모스는 제법 오래가는 꽃이니 날씨가 좋으면 김밥이라도
한 줄 사들고 몇몇이서 어울려서 저곳에서 가을맞이 파티라도
벌려야지… 생각 해 본다.
거실에 앉아서 코스모스 꽃밭을 볼 수 있다는것도 작은 행복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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