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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늙어가면서 받는 대접, 기가막혀

by 데레사^^ 2017. 9. 21.



우리 동네 주민센터에  새로운  건물이  생겼다.

기존의 사무실 옆에  게이트볼장으로  활용하던  곳을  지상 4층에

지하 2층으로  새로  지어서   자치센터의 프로그램을  대폭 늘여서

며칠전 부터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나는  중국어와  헬스를  등록했다.

3개월 마다  등록을  새로 하는데  3개월  수업료가  45,000원이니

얼마나  싼가?   그러니  자연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인기과목은

새벽부터  줄  서서  번호표를  받는다.

 

중국어는  2년전  부터  해오던 거고  헬스는  이번에  새로 생겼다.

내가  지금까지  다니던  스포츠센터는  월 10만원이나  하는데

여기는  15,000원인데다   우리 아파트 정문  바로 옆이니  차비도

안들고  시간도  절약되고  해서  이번에는 중국어와 헬스  두 과목을

신청했다.

 

수영을  좋아하지만  여기  헬스가 싸니까  헬스를  하기로  하고

수영은  정  하고 싶으면  자유수영으로   1주일에  한번  정도나

갈려고  한다.

 

어제  헬스  접수 하면서  있었던  일이다.

동네에서  늘  보는  나보다  약간  젊은,  60대쯤  되는   아주머니가

날 보고  하는 말이   “헬스 기기도 다루지 못하면서  그냥  동네서

걷지  왜  돈들여서  여길  등록을  하세요?”   하는것이었다.

아니,  자기보다  나이가  많으면  무조건  못할거라고  생각하는

그   오만함이 어디서  나오는건지,  기가  차서  가만히   있다가

“나는  평생  헬스클럽을  다니는  사람이거든요”   하고  쏘아 줘 버렸다.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왜  나이 든  사람만 보면  무조건  못할거도

학교도  안 다녔고  글도  모른다고  생각들을  하는지….

언제가  우체국에서도  내가  우편환으로  돈을  부치면서  신청용지에

휴대폰  번호를  쓰니까  직원이 하는 말이  “어차피 문자도 못 읽을

거면서  휴대폰 번호  안 써도 되는데”   했다.

 

그리고  수영장  서틀버스  안에서  내가  사랑하는  후배가  한며칠

안 보이길래  ” 누구가  안 나오네,  나 고등학교  후배인데…”  했드니

“어머나  그 나이에 고등학교를  나오셨나요?”  했다.

 

아마   이 사람들이  내가  대학을 졸업했고,  블로그도   하고

카톡으로  메세지도 주고 받고,    휴대폰의  기능들을   다 이용할줄

아는걸  보면   뒤로  자빠져  버릴거다.

 

중국어 등록 하는날도  그랬다.

노래교실  등록하러  온  이웃이  ” 그 나이에  머리에 공부가  들어가요?

즐겁게 노래나 부르지  안 되는  공부는  왜 해요?”   하길래

빤히 쳐다 보면서  “당신 머리하고  내 머리하고  같아요?”   했다.

 

정말  나이 든다는건  서럽다.

아무래도  내 겉모양이  상당히  무식하고  모자라  보이나 보다

하고  내탓을  하다가도   화가  난다.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흘러가게  마련인데   몇살  더  젊었다고

뒷방신세처럼  대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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