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담양은 아름답다.
길거리는 백일홍이 가로수로 심어져 있고 감이 주렁주렁 달리고
대추도 익어가고….. 어느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게 없다.
우리나라에 몇곳 안되는 슬로시티도 담양에 있다.
소쇄원이 있고 메타쉐카이어 길이 있고 죽녹원이 있고 추월산이
있고 담양호가 있다.
이 길을 달려가면 창평슬로시티도 갈 수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명옥헌까지만 가기로 하고 달린다.
사진으로 보다시피 길거리가 온통 백일홍 천지다.
명옥헌으로 갈려면 이 후산리 마을을 걸어서 지나가야 한다.
아직도 문패가 달리는 동네, 편지통을 겸한 문패다.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카페다.
ㅎㅎ 가게가 열려 있다고 이렇게 예쁘게….
동네 담벼락에 명옥헌으로 가는 길 안내가 그려져 있다.
시골이지만 집들이 다 깨끗하고 예쁘다.
봉숭아가 심어져 있는 이 집에서 한 열흘쯤 머무르고 싶다.
감나무가 담을 넘었네, 감도 주렁주렁 열렸다.
날씨도 덥고 명옥헌 가는 길이 제법 멀었지만 이 아름다운 마을을
지나가는게 즐거워서 눈을 계속 사방으로 돌린다.
감나무가 참 많다. 감이 익을 무렵에 오면 더 아름다울거야.
하늘타리, 서울에서는 보기 어려운 꽃이다.
한방에서는 약재로 쓰인다고 하는데 사포닌이 풍부해서
항암효과가 좋다고 한다. 해열작용도 하고 항균, 항진통
효과도 있고 혈당조절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는 귀한 꽃이다.
울타리에 꽃이 제법 많이 보인다.
꽃말이 변치않는 귀여뭄, 좋은 소식이라고….
하늘타리가 피어 있는 울타리를 지나니 자그마한 연못에
수련이 피어 있다.
이번에 광주를 다녀오면서 보니 시골길에 건물이 보이면 요양원이거나
요양병원이었다. 언니가 입원하고 있는 요양병원 부근은 동네이름도
노인건강타운으로 이정표가 되어 있었다.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나가고 노인들만 시골에 남아 있다 보니
몸이 아파지면 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가게되니까 서울보다
더 많이 있는게 아닌지…. 그 건물들을 통과할 때 마다 언젠가는
그곳으로 가게될 내 모습이 그려지면서 마음이 울적해 졌다.
그런 기분으로 길을 달리다가 후산리 마을에 들어서니 마을이 깨끗하고
아름다워서 마음이 평화로워 지면서 이런 마을에서 단 며칠이라고
머물러 봤으면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마당에 핀 봉숭아를 따서 손톱에 물도 들이고 땡감 줏어다가 물독에다
삭히고, 마을에 한곳뿐인 조용하고 귀여운 카페에서 커피도 마셔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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