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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이야기

때때로 보리밥이 먹고 싶어

by 데레사^^ 2017. 7. 18.

때때로  보리밥집을  찾는다.

아마   울 어머니께서  살아서  돌아 오신다면  보리밥을  돈을 주고

사먹으러  다니는  나를  보고  많이  혼을  내실것  같다.

어릴적   보리밥이  먹기 싫어서  쌀이  드문 드문 섞인  할아버지

밥상 앞에서  행여나  남겨주실까 하고  군침을  흘리던   내가

이제는  보리밥을  돈을 주고 사먹으러  다니다니,   하기사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없기는  하다.

 



그때의  가마솥에는  보리쌀에  팥과  감자를  넣고   솥 가운데에

쌀을  조금  넣어서  밥을  지으면,   그 쌀이  섞인  밥은   할아버지,

아버지,  오빠,  남동생……  이런  순으로  조금씩  돌아가고  여자

아이들과  엄마는  순 꽁보리밥만   먹었다.

그래서  남자가 아닌것이  억울했고  분해서   엄마에게   대항하기도

하고  보리밥을    안 먹겠다고  투정도  부렸는데   이제는  밥상에서

아들 딸의 구별이  없어진지도 오래되었고,   꽁보리밥은  건강식으로

중.노년에게  사랑받는  음식으로  변해 버렸다.

 



판교,  한국학연구소  부근의  “청국장과 보리밥”  집을  자주 찾는다.

같은  체인인데도  평촌의  가게보다  깨끗하고  친절하다.

더우기  이 집은  임산부에게는  밥 값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나는  그런  영광을  누릴수  있는  몸은  아니고……

 



 



갖은  나물을  넣고  이렇게 비벼 먹으면  지금은 꿀맛이다.

 



보리밥은  9,000원인데  아들이  14,000원  하는  수유정식을  시켰다.

그런데  수육이 딱 여섯조각이다.   그러나  맛이 좋고  고기가 연하다.

 



청국장이  부글  부글  끓으면   비빈 밥에  청국장을   더 넣기도 하고

그냥  국처럼  먹기도 하는데  짜지 않아서  다 먹을수가  있다.

 



식후  디저트는  셀프,   왼쪽이  미숫가루  자동 제조기고

삶은감자와   곡물로 만든 과자가   있다.

 



감자가  작지만  맛있다.

 



이건 곡물 과자다.  달지 않고  담백하다.

 



아들은  미숫가루 한잔,  나는  감자 두개에  과자 조금을  먹었다.

식후라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후식을  안 주는  집 보다는

주는 집이  훨씬  좋거든.  ㅋㅋ

 

보리밥  먹기 싫다고  투정했다가  매도 많이  맞았는데,  이제는 즐겨찾는

음식이  되어 버렸으니  세월도  변하고  나도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