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20여년을 살았으면서 선정릉을 다녀 온 기억이 없다.
그 앞을 수도 없이 지나 다녔는데 막상 동네에 있으니까 소홀히
했던것인지, 아니면 기억을 못하는것인지 모르겠다.
며칠전 친구들과 그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선정릉 안에 들어가서
걷기도 할겸 참배도 하자고 의논이 모아져서 찾아 가 보았다.
지하철도 공짜인데다 이제는 이런곳의 입장료도 안내다 보니
나이 든 우리는 어딜가도 호주머니 부담이 없어서 좋다.
선정릉 숲길에도 가을이 한창이다.
바로 앞에는 빌딩숲인데 안은 이렇게 고요하다.
먼저 조선 11대 중종의 묘인 정릉부터 들리기로 했다.
이 돌 깔린 길이 참도(參道) 이다.
홍살문에서 정자각 까지 이어진 길로 박석을 깔아 놓았으며 왼쪽
약간 높은 길은 신이 다니는 길이라 하여 신도(神道) 라고 하며
오른쪽 약간 낮은 길은 임금이 다니는 길이라 하여 어도(御道)라 한다.
우리는 물론 어도로 걸었다. ㅎ
정자각(丁字閣) 산릉 제례때 제향을 올리는 丁 자 모양으로 지은 건물
중종 묘인 정릉이다.
정릉은 중종대왕의 단릉이다. 중종은 1488년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
사이에서 태어 나 1494년 진성대군에 봉해졌다.
1506년 9월 박원종등이 반정을 일으켜 조선 10대 왕인 연산군을
폐위시키고 성종의 둘째 아들인 진성대군을 조선 11대 왕으로
추대하였다.
정릉에서 나와 성종의 묘인 선릉쪽으로 가기 위하여 숲속
언덕길을 걷는다.
바로 앞은 복잡한 테헤란로인데 여기는 완전 별천지 같다.
어디 깊은 숲속에라도 들어온듯 나무들도 울창하고 공기도 맑다.
조선왕릉 2099년 6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42기의 능 가운데 북한 개성에 있는 제릉(태조 원비, 신의왕후의 능) 과
후릉(정종과 정안왕후의 능)을 제외한 40기가 남한에 있으며 남한에
있는 40기의 능이 한꺼번에 세계유산에 등재 되었다.
500년이 넘는 한 왕조의 무덤이 이처럼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것은
세계에 그 유럐를 찾기 힘들며 문화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우리끼리 걷다가 틈틈이 단체관람객들에 끼어 해설사의 해설도
들으며 재실 앞 까지 왔다.
여기서 은행나무 구경도 하며 다리 쉼을 하고 다시 선릉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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