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내게는 추억어린 곳이다.
서초동에 살적, 강남면허시험장으로 출근하면서 아침 마다 들려서
약수 한 모금 마시고 한시간쯤 걷기운동을 했던 곳이다.
그때는 아침 일찍 가면 절 안에 주차하기도 쉬웠고 무엇보다
경기고등학교와의 경계인 담을 끼고 도는 길이 좋았다.
강남쪽에 사는 친구가 지금 봉은사에 봄꽃이 한창이라고 사진을
보내왔다. 가만히 앉아서 봄꽃구경을 하다니, 고마운 친구다.
봉은사를 가 본지가 언제이던가? 3년전쯤 국화전시를 할 때 가본게
마지막이었나 보다. 그때는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지금은 공사도
끝났을테고, 가보고 싶어하던 참에 마침 친구가 이렇게 사진을
보내주어서 참 좋다.
친구는 몇년째 사진공부를 하고 있다.
선생님을 모시고 그룹으로 공부를 하면서 출사여행도 자주 다니고
좋은 취미공부를 하고 있다. 나보고도 같이 공부하자고 했지만
나는 좋은 카메라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못 배우고 있다.
역시 사진을 공부하는 친구이다 보니 구도 잡는것도 나하고는 완전
틀린다. 여러장의 사진 중 이 사진이 특히 마음에 든다.
저기 사람들 올라가는 저 길로 가면 경기고와의 사이에 돌담길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대로 있을까?
그때는 아침에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불교신자가 아니라 예불을 드리지는 않았지만 석가탄신일에는
봉은사로 초대되어 가서 공양도 하고 행사구경도 했었다.
서울로 이사와서 처음 뚝섬에 살았다.
그때 뚝섬쪽에서 한강을 바라보면 아득한 산속에 봉은사란 절이
있다고, 그 절이 아주 좋은 절이라고 사람들이 배 타고 놀러가자고
하는 말들을 했었는데 지금은 다리도 여러개 놓이고 주변은
빌딩숲으로 바뀌었으니 참 많이도 변해 버렸다. 그러나 외형이
변했다고 해서 절집의 그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을테지….
아무래도 나도 며칠내로 꽃구경을 한번 가야겠다.
여기 저기서 날 오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아서 좀이 쑤시는데
이 봄을 그냥 보낼수야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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