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을 떠나오기 전에 사위가 바비큐를 해주겠다고 한다.
딸네집은 24층으로 그 아파트의 제일 윗층이라 옥상에 개인용의
자그만한 수영장과 바비큐를 해먹을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한국 우리집에서는 그렇게 해볼수가 없으니 당연 두 손들고
환영했다. 룰루랄라 하면서.
이건 딸이 장만한 재료다. 쇠고기와 닭고기, 소시지까지 마련했는데
아, 소시지 사진은 없네. ㅋㅋ
이렇게 준비 해 갖고 옥상으로 올라 갔다.
멋지게 배열 해 놓고 굽기 시작했는데…
완성되어 나온건 이렇게 숯검댕이다. 그렇다고 안 먹을수도 없고
사위 보는 앞에서 탄 곳을 골라 잘라 내 버릴수도 없다.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 소시지, 그나마 새카맣게 탄 소시지를 연신
맛있다 하면서 먹어줄 수 밖에.
샐러드와 화채는 사위손으로 안 넘어가고 딸이 바로 들고 왔으니
비쥬얼도 좋고 신선하다.
그렇다고 고기 안먹고 샐러드만 먹을수 는 더더욱 없지…ㅎㅎ
저녁식사니까 밖은 노을이 곱게 물들어 있다.
24층 아파트 옥상에서 보는 노을도 기가 막히게 아름답고
손주들은 좋다고 깔깔거리며 뛰어 다니고 나는 아무래도 속이
느끼해서 그냥 물 속으로 풍덩 한다.
옥상에 있는 개인용 욕실이다. 깊이가 1,20미터이고 길이는
한 5미터 될까 말까 큰 목욕탕의 냉탕수준, 그런 정도지만
불타는 노을을 보며 느끼한 속을 달래기에는 그만이다.
사위에게서 밥 얻어먹기 참 힘든다.
저 정도로 태워서 가져와도 아무소리 못하고 맛있다만 연발해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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