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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아들과의 아침 대화

by 데레사^^ 2016. 1. 16.

 

사람이  살면서  아프지 않고  살고,   죽을때  잠자듯이  가버리는게

누구나의 소원일 것이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말이다.

 


 


 

지금  창밖에는  눈발이  날리고 있다.

주말이라  별 외출계획도  없는데  기왕  내릴려면  수북히

쌓이도록  내렸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새  겨울이되면  갈 곳도, 갈 일도  별로  없어져 버린 나의 생활이

영락없는  뒷방노인네  신세다.   만약에   주민센터나  평생교육원으로

공부도  안 가고   스포츠센터로  운동도  안 간다면   거의  외출은

없을것  같은  요즘이다.

 

따뜻한  방 안에만  있다 보면  자꾸  이불속으로만  파고 들고

TV보기도  지치면  그냥  눈 감고  이 생각  저 생각만  끝도 없이 하고…..

 

아침 밥을  먹으며  아들이  내게  말했다.

“엄마,  이 집 팔면 어때요?”

그래서  왜 하고  물었드니

“둘이 살기엔  크기도  하고  이 집  팔아서  누나네 아파트 단지로

이사가서   누나에게  한 달에  얼마씩  주고   누나네서  밥 먹어요”   다.

요즘  허리가  아파서  집 안  일을  버거워 하는  내게  밥  얻어먹기가

무척  미안한  모양이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장가 갈  생각은  절대로

안한다.

 

믿음직한  엄마,   의지할 수  있는  엄마의  모습에서  어느새

아들의  눈에  나는   불쌍한  엄마,   아픈 엄마,  밥 얻어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엄마로

비치나  보다.

 

하기사  옛날 같으면  고래장을  시키고도   남고  남았을  나이이니  그렇게

보이는건  당연지사겠지만   이 말을  듣는 순간  가슴  한켠  싸아 하면서

아파왔다.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지만  그래도   밥 얻어 먹기에   미안한

엄마가 되어 버렸으니 ….

 

물리치료를  갈려고  나섰드니  눈발이  날린다.

그래서  도로   들어 와 버렸다.   미끄러지면  더 큰일이니까  하면서.

이런  겁쟁이가 되어 버린  나를   보고  아들이 그렇게  말하는건   맞는 말이긴 하다.

 

돌이킬 수 없는게 세월이라지만   정말  늙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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