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라밖 여행

산에서 원숭이 떼를 만나다, 싱가폴 (14)

by 데레사^^ 2016. 2. 13.

 

날씨가 맑다.  이러다가  또 어느 순간엔가 비가 내리겠지만  그래도  집을

나설때 하늘이 맑은걸 보면 기분이 좋다.

손수건 몇장 챙기고,  부채도 챙기고, 생수 한병 가방에  넣고   딸과

손녀를 따라 싱가폴에서 흙길을 밟을 수 있다는 산행에  나섰다.

 



하늘이 정말 맑고 고와서 꼭 우리의 가을 하늘을 보는것 같은 날씨다.

 



모든 곳이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는 싱가폴에서 이렇게 흙길을

밟아 보다니….

 



 



나무는 원시림처럼 우거지고  졸졸  물도 흘러가고….

딸과 손녀는  앞에 가 버리고,  나는  내 페이스대로 걷겠다고  하고는

혼자서 뒤쳐저서 하늘도 보고 숲도 보고 사진도 찍으면서  걷는다.

 



그런데 갑자기 길에 원숭이가 한마리 보인다.

꼭 나를 노려보는것 같다.

이럴때 어떻게 해야하나 … 겁이 나서 부들부들 떨면서도 사진을 잽싸게

한장 찍고는 그대로 주저 앉아 버렸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었드니  어떤 아저씨 한 분이 올라오고 있었다.

날 보드니 웃으면서 원숭이를 피하는 요령을 몸짓으로 보여주면서 자기를

따라 오라고 했다.  후유 살았다.  ㅋㅋ

 



여기 산에도 우리 산에서 처럼  누군가가  표시를  걸어 놓았네…

 



 



 



 



이 산 꼭대기에는 계곡을 내려다 보면서 걷게끔  현수교 같이  생긴 다리가

있는데  그 곳을  목표로  모두 걷는다고 한다.

 



 



 



 



이 더위에도 수건쓰고 긴팔옷 입고,  아랍계 여린들이다.

 



사진 중간의 왼쪽,  Tree Top Walk  라고 쓰인 곳 까지  가아 하는데…

그리고 저 다리를  건너봐야 하는데…

 



여기까지도 2킬로 이상 걸었는데  마음은 굴뚝 같지만  아무래도

나는 여기서 되돌아 가는게 나을것  같아서  그만 포기 하고  되돌아서

산 아래로 내려 온다.

 



 



 



그런데 이번에는 원숭이가 떼로 나타났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뛰어 다니고 난리다.

그런데 이번에는 덜 무섭다.

원숭이가 많은 곳에서는 카메라를  못 꺼내고  두 마리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어보는 여유도 부려 보고…

 



 



딸과  손녀는 끝까지 갔을테니까  주차장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했다.

 



그런데 주차장까지 원숭이들 내려와서 어슬렁 거린다.

 

싱가폴에서 처음 걸어 본 흙길,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야생의

원숭이들을 만나 본 날,   재미있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