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화요일에 딸이 이사 간 싱가폴을 다녀 올려고 준비중이다.
이 아이들이 미국, 크로아티아, 중국, 다시 싱가폴로…..
이렇게 옮겨 다니며 사는 동안 나는 늘 국제배달부의 신세를 면치 못했다.
사오라는것도 왜 그렇게 많은지, 언제나 떠나기 전에 딸에게서 리스트를
받아서 사러 다니기 시작한다.
어떤것은 시장에서, 어떤것은 마트에서, 어떤것은 백화점에서,
또 어떤것은 코스코에서….. 이렇게 발품을 팔아야만 대충 구해 오라는것이
다 구해진다. 돈도 돈이지만 사러 다니는 일도 보통일이 아니다.
이 물건들은 실온에 둬도 괜찮은것들이다. 보시다시피 김, 다시마,
삼계탕재료, 안보이는것중에는 미역, 삼각깁밥용 김과 틀, 그리고
코스코에서 파는 원두커피, 믹서넛….. 벼라별게 다 있다.
냉동실 문을 열었다. 아랫쪽 베이글은 먹다가 넣어둔 거고
나머지는 갖고 갈 건어물들 중 냉동실에 넣어두어야 할것들이다.
새우말린것, 멸치종류, 마른대추, 고추가루…..
여기에다 가장 중요한것 , 오징어 넣어서 맛있게
담궈둔 김치를 가져가야 한다.
이번에는 손녀 지수를 데리고 가니까 화물 40킬로, 기내 20 킬로
둘이서 60킬로를 가져 갈 수 있으니까 주문도 자연 많아지고…..
사람 산다는게 이런것이겠지만 때로는 힘들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저 보따리 싱가폴에서 풀어 놓으면 입들이 찢어 지겠지 하고
랄랄라도 해보지만 국제배달부의 신세가 이제는 좀 힘에 부친다
|
'나의 삶, 모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가폴에서의 생활 (0) | 2016.01.24 |
---|---|
아들과의 아침 대화 (0) | 2016.01.16 |
게으런 해맞이 (0) | 2016.01.01 |
내게도 리즈시절이 있었다 (0) | 2015.12.19 |
어떤 결혼식 (0) | 2015.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