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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풍 자연건조한 고성태의 맛에 맘껏 취해 보세요.
순수한 자연 아름다운 고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슬로건을 내걸고 거진항 일원에서 고성명태축제가 열렸다.
10월 27일에 시작하여 30일에 끝났으니 우리가 간 29일 토요일은
한창 축제가 무르익은 날이었다.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과 차량들이 많아서 북적북적 그야말로
축제다운 분위기다.
벌써 13회째라니 제법 오래된 축제인데도 처음 와 봤다. 아니 이런
축제가 있다는 사실도 여기 와서 처음 알았다.
상인들에게 우리 바다에서 잡은것이냐고 물어보니 최근 들어 우리 동해에서는
명태가 전혀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명태는 러시아에서 수입해 와서
고성의 해풍에서 말린것이라고 한다.
안동 간고등어가 안동에서 잡은것이 아니고 안동에서 양념해서 건조시킨것
이듯 이곳 고성태도 고성에서 말리고 가공한것이라는게 약간 이상하긴
하지만 이제는 우리바다에서 명태를 잡을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행사는 명태노래자랑도 있고 스타와 함께하는 시간도 있고 낚시체험도
있고....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행사장에서 보이는 거진항
모두들 맛 보느라고 분주하다.
무료시식회 하는 곳에 줄을 서 볼려고 했드니 너무나 길어서 도저히
차례가 올것 같지 않아서 포기하고....
명태포와 코다리 조금씩을 샀다.
식당으로 들어 갔다. 도루묵매운탕과 복지리를 시켰드니 밑반찬이
깨끗하게 나왔다.
밑반찬 중에 바닷가 아니랄까봐 멸치젓과 명란젓이 나왔다.
복지리는 35,000원, 도루묵매운탕은 30,000 원에 두가지를 시켰다.
여섯명이서.
배터지게 먹고 축제장 구경을 조금 더 하고 후배네 아파트로 갔다.
후배 영순이가 사놓은 홍게다. 오늘 아침 배에서 내리는걸 한마리에
10,000원씩을 주고 샀다고 한다. 얼마나 크고 싱싱한지 세상에 막 점심을
먹었는데도 홍게 한마리씩을 개눈 감추듯 했다.
한마리가 이렇게 크고 또 싱싱하다.
완전 단맛이다. 막 점심을 먹었는데도 거뜬하게 먹어 치울수 있다니
흔히 하는 말로 밥 배 따로 있고 홍게 배 따로 있나 봐. ㅋㅋ
이 피망은 이 곳 밭에서 줏어 온 것이라고 한다.
피망밭에서 상품이 안되는것은 그냥 버려버리는데 그걸 알고 가서
몇 자루나 줏어 왔다면서 먹고 가져 가라고 했다.
김장배추도 밭에 가면 상품이 안되는건 줏어 올수 있다고 한다.
블로그 이웃이신 오병규님도 언젠가 무를 밭에서 줏어 와서 깍두기를
담궜다고 했는데 시골에 살면 이런 횡재도 할수 있나 보다. 부럽다.
후배 영순이네 아파트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거실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면서 찍은것이다. 여름에는 수영복 차림으로 타월만 한 장 걸치고
바로 바다로 갈 수 있다고 하니,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 같다.
후배네 거실에서 바라 본 거진항
저녁때가 되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새들이 많이 왔다. 신기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해서 한장 찍어 보았다.
후배 영순이는 서울에서 같이 근무했었는데 몸이 안좋아서 수술 한 후
할아버지의 고향인 이곳 거진으로 내려왔다.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몸도
많이 좋아지고 어느새 많은 이웃도 생기고 해서 삶에 활기가 넘친다.
우리가 도착할때도 고성군민 걷기대회에 갔다가 오는 길이라고 했다.
위로차 함께 일했던 다섯명이 찾아왔었는데 오히려 우리가 위로받고
돌아가게 생겼다.
어쨌던 밝은 얼굴, 건강한 몸으로 만나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