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그칠줄을 모른다.
3킬로밖에 안되는 귀곡잔도를 한시간이 넘게 걸려 통과하고 산위에 오르니
천문산사란 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름바다 속에 묻힌 절, 천문산사.. 이 절은 당나라때 부터 건설된 호남성 서부의
불교 중심지라고 한다. 현재의 천문사는 옛터에 다시 지은 절로 부지면적이 1만평방미터나
되며 청나라때의 사찰형식으로 지어져서 오래된 다른 절들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다고 한다.
비에 지치고 천길 낭떠러지 길에 지친 일행들은 절에 들어 갈려고 하질 않는다.
모두들 산위의 정자에서 퍼져 버리고 몇 사람만이 절 구경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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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비옷이 현지에서 산 비옷인데 입는중에도 찢어져서 모두들 웃었다.
우리나라 절과 달리 일주문이 없고 바로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입구에 사천왕은 있었는데 어쩌다가 사진을 못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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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전, 대웅전과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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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북이 있는 곳이고 오른쪽은 종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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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으로 돌아가니 황금지붕의 전각이 위용도 당당하게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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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절의 담장을 찍은것이다. 독특한 돌들을 사용해서 쌓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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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마당은 전부 아스팔트, 길은 전부 계단으로 되어 있어서 운치는 덜하지만
비 내리는 날은 흙이 묻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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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산사를 나와서 다시 케이불카를 타고 중간지점 까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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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천대도(通天大道)
이 길은 아흔아홉개의 구비가 있으며 하늘나라에 비교할 때 제일 높은곳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산세를 따라 구불구불 뻗어간 통천대도는 그 모습이
마치 용이 솟구치는것 같기도 하고 옥띠가 비스듬히 걸려져 있는것 같기도 하며
180 도의 급 커브가 산봉우리를 감싸면서 올라가고 있어 천하 제일의 교통경관으로
중국이 자랑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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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불카에서 내리면 우리도 저 길을 따라 천문동굴 까지 오를거라고 한다.
이 도로를 움직이는 버스는 전용으로 따로 마련되어 있다. 길이 워낙
구불구불 하니까 다른 차들은 못 다니는듯...
버스를 타고 가는데도 내내 아찔했다. 조금만 운전을 잘못하면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질것 같아서 아슬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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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불카 창문에 붙어서서도 놓칠세라 내 카메라는 부지런을 떤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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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올라 열려 진 창문으로 산을 담았다. 창문을 흐르는 빗방울이
안 보이니 조금은 나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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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을 뚫고 구불구불 아흔아홉 구비를 돌아 버스는 천문동 앞에서 우릴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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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동, 세계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천연 석회암동굴이라고 한다.
이 천문산은 고대에는 고량산으로 불렀는데 삼국시대 오나라 영안6년(263년)에
홀연히 절벽이 열려 문과 같이 되면서 기이한 경관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고량산을 천문산(天門山)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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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미터의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천문동은 남북으로 관통되어 있고
높이 131,5 미터, 너비 57미터, 깊이 60 미터에 이른다.
구름위에 걸려 있는 천문동은 동굴 사이에 구름이 피어 오르고 짙은 안개가
감돌아 마치 하늘나라로 통하는 관문과도 같아서 역대 제왕들과 관료, 고승,
문인들이 자주 구경 하러 오면서 천문사 특유의 "천문화" 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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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세계 에어쇼에서 비행기가 이 동굴을 통과하면서 약 8억의 사람들이
생방송을 지켜보며 환호성을 질렀다고 하며
2006 년에도 러시아 공군 곡예비행단의 에어쇼가 이 곳에서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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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은 999 개, 중국의 1,000 이라는 숫자는 황제의 숫자라서 이곳도 한개
모자라는 999개의 계단인가 보다.
계단의 폭이 좁고 미끄러워서 감히 카메라는 꺼내 볼 엄두도 못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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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는 20세기 80년대에야 발견, 개발된 풍경구로서 자연보호구가 500 평방킬로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1992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중국에서는 첫번째의 국가 상리공원으로
명명된 곳이다.
확대된 풍경화분, 중국 산수화의 원본, 지구 기념물 등의 찬사를 받고 있는
장가계, 처음으로 찾아 온 장가계에는 비가 너무도 많이 내린다. 그래서 조금은
아쉽다.
내일은 천자산으로 간다는데 내일은 비가 그쳐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