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유일한 나들이는 밥 먹으러 나가는 것이다.
집에서 자동차로 30분 내외의 거리에 있는 맛집을 찾아가서 밥 먹고
운 좋게 부근에 공원이나 걷기 좋은 길이 있으면 한 바퀴 돌면서
사진 몇 장 찍어오는 게 전부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하다.
가 보고 싶은 곳도 많지만 운전 면허증도 반납해 버렸고 대중교통으로는
혼자 나갈 수도 없고 아들이나 딸이 틈내서 이런 식으로 외출을 시켜주면
이것으로도 감사할뿐이다.

어제는 아들이 2박 3일로 여행을 떠나서 딸이 병원으로 데려다주고
데리러 왔다. 그래서 딸과 요양사 나 셋이서 자주 가는 음식점으로 갔다.
일 세레노, 이태리식 음식점인데 가성비도 좋고 입에 맞아서 몇 번 왔다.

위의 사진의 샐러드를 이렇게 야채들을 올려서 먹는다.
우리는 셋 다 소식좌라서 이 샐러드와 피자만 시켰다.
혹시나 싶어 직원에게 이렇게만 시켜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했다.
요즘은 사람숫자 대로 음식을 주문해야 하는 게 룰이라 두 종류의 음식이니
세 사람몫으로 괜찮을지 물어보고 주문을 했다.

식전빵 세 조각과 양파와 무절임은 기본차림이다.

피자다. 위에 흰 조각난 것들은 마늘이다. 마늘을 저렇게 썰어
화덕에 구우니까 바싹바싹한 게 무슨 과자 같았다.

이 음식점의 주방이다. 오픈되어 있길래 사진 찍었다.

피자 굽는 화덕을 크게 찍어 보았다. 셰프의 사진은 안 찍었지만 저 화덕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마스크를 벗었다 썼다 하는 게 좀 안쓰러웠다.

식탁 위에 깔아 준 종이, 접시 깔개다.
사진은 없지만 허브차 석 잔을 서비스로 주어서 음료는 안 시켰다.
이렇게 셋이서 먹고 37,800원이니 가성비가 좋은 집이다.
여기서 나오면 바로 앞에 소공원이 있는데 못 걸었다.
화장실이 급해서.
그저께 어느 블로거가 올린 글에서 "노년에 심각한 건 정보유출이 아니라 오줌유출이다"가
딱 어울리는 그런 사정이 되어 산책도 못하고 얼른 집으로 왔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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