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어제는 큰 딸의 생일이었다.
사위가 저녁을 같이 먹자고 아웃백으로 오라고 했다.
사위와 딸은 걸어서 가겠다고 아들과 나는 자동차로 오라고 하면서
위치를 알려 주었다.
저녁 5시 30분쯤 모처럼 밍크코트를 꺼내 입고 나섰는데 무겁기도 하고
난방 잘되는 백화점에서 덥기도 해서 죽는 줄 알았다.
평소 하던 대로 오리털 패딩을 입고 갔으면 편할걸 뭣 한다고? ㅋㅋㅋ
아웃백은 식당가에 있는 게 아니고 엘리베이터를 중간에 한번 바꿔 타고 옥상에
내려서 또 걸어야 되는 이상한 곳에 위치에 있어서 몸도 불편한 내가 무거운
털 코트를 입었으니 부축하고 가는 아들 보기에도 민망해서 혼났다.
역시 시즌이다 보니 입구에 턱 허니 놓인 크리스마스트리
이런 식당에 오면 나는 함구하는 수밖에.
무조건 알아서 시켜라 하고 나오는 음식에 눈만 멀뚱 멀뚱이다.
식전 빵인데 집에 올 때 네 개를 사 주었다. 이것은 먹었고.
가지고 온 빵으로 오늘 아침에 한 개씩 먹고 두 개는 냉동해 두었다.
이 뭐꼬? 소고기와 랍스타인데 음식이름은 몰라다.
음식이름은 모르겠고 돼지 등뼈구이라는데 뻐마디를 따라서 잘르니
열네 조각이 나왔다. 나 3, 아들 2, 사위 9, 딸은 돼지고기라고 안 먹고
사위는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완전 독식이었다.
수프는 날 위해 시킨 거라는데 버섯도 많이 들고 맛있었다.
스파게티가 맛은 있는데 좀 매워서 나는 사양.
이상하게 요즘은 매운 음식을 먹으면 기침이 나서 견디기 힘들다.
감자를 구운 건데 맛있었다.
밥은 사위가 사고, 나는 딸에게 금일봉을 주면서 한 마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라.
인생 길지도 않으니 돈 아끼지 말고 하고 싶은 것 다 해라.
올 때는 코트를 아들에게 맡겨 버리고 스웨터 바람으로 오니 시원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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