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동안 밤에 나가 본 적이 없다.
어제는 이르게 저녁을 먹고 있는데 딸이 왔다.
자동차를 갖고 왔느냐니까 그렇다고 해서 그럼 백화점에 가보자고
했더니 오케이 한다.
요즘 날씨가 여름인지 가을인지 헷갈릴 정도로 푸근해서 점퍼를 입고
걸으러 나가면 온몸이 땀으로 젖기에 조끼를 걸치고 나가면 괜찮을 것
같은데 마땅한 조끼가 없다. 그래서 백화점이 8시 30분에 문 닫으니까
가보자고 했다.
백화점에는 구석 구석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보인다.
세상에 조끼가 대부분 20만 원이 훌쩍 넘는다.
아무리 조끼가 필요해도 외출용도 아니고 고작 걸으러 나갈 때 입으려고
20만 원씩 나 주기에는 너무 억울하다. 백화점을 돌고 돌아서 겨우 마땅한
가격의 오리털 조끼를 발견했다. 속의 티셔츠와 합해서 11만 원 주었으니
적당한 가격이다.
아파트 마당에는 둥근 보름달이 떠 있다. 오늘이 시월 보름이구나.
단풍 든 나무 위로 뜬 보름달이 예쁘다.
이것은 어제 다녀 간 요양센터의 상담원이 주고 간 2025년 달력이다.
벌써 내년 달력이 나왔다. 한 해가 또 이렇게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가버리네.
모처럼 나가 본 밤마실, 조끼도 사고 보름달 구경도 하고 크리스마스
기분에도 젖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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