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리를 못 하는 편이다. 솔직히 하는 것조차 좋아하질 않는다.
그런데 집에 요리사를 둘 팔자도 못 되고 또 매일 사다 먹는 것도
입에 안 맞고 해서 전전긍긍하던 차에 유튜브를 검색하다 우연히
김대석 셰프님이 올린 요리 영상을 보게 되었다.
경상도 특유의 톤으로 좀 우스꽝스럽게 설명을 하지만 동향인이라
그런지 이 분이 올린 레시피를 따라 해 보면 내 입에 딱 맞는다.
아들도 좋아하고.
그래서 뵌 적은 없지만 요리스승님으로 모시고 있다.
오늘 만들어 본 잔멸치 볶음과 콩자반이다.
점심에 먹을려고 작은 접시에 들어 내놓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었다.
동영상을 가져올까 하다 혹 폐가 될까 싶어 만들었던 대로 레시피를
올려 본다.
잔멸치 100그램이 주 재료다.
(물엿과 간장 절대 넣지 말라는 주의가 먼저 뜬다)
가스 약불, 팬이 달면 식용유 한 스푼을 두르고 멸치를 3분 정도 볶는다.
불 끄고 멸치를 넓은 그릇으로 옮겨 담아 식힌다.
불 다시켜고 중불, 양파 다진 것 한 스푼, 미림 세 스푼, 다진 마늘 반 스푼, 설탕 반스푼
끓이다가 좀 전에 볶아둔 멸치 넣고 아몬드 30그램, 호두 30그램 넣고 천천히
볶아 준다. 1분 30초 볶은 후 설탕 반 스푼 넣고 참기름 한 스푼, 통깨 한 스푼으로
마무리.
집에 아몬드도 호두도 없어서 땅콩을 까서 반으로 쪼개 넣었더니 나름대로
괜찮다.
콩자반 은 (콩 불리지 마세요. 설탕 넣지 마세요) 맨트가 먼저 뜬다.
생강 반쪽, 식용유 한 스푼, 건다시마 한 조각, 물 750리터 준비한다.
콩 250그램 (종이컵 두컵)을 찬물로 씻는다.
물을 1차로 3분의 2를 붓고 건다시마 한 조각 생강 반조각에 식용유
한스푼을 넣고 끓인다. 식용유를 넣으면 콩 껍질이 벗겨지지 않는다.
뚜껑 닫지 말고 강불로 20분 정도 끓인 후 다시마는 건져 내고 생강은
그냥 둔다.
나머지 물 3분의 1을 붓고 진간장 두 스푼, 국 간장 한 스푼을 넣어 살살 저어 준후
물이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닫아 10 분 정도 끓인다.
뚜껑을 열어 물이 많이 줄어들었으면 생강 건져 내고 조청이나 물엿 세 스푼,
참기름 반 스푼, 통깨 넣고 골고루 저어주면 끝.
살다 보니 내가 반찬 만드는 포스팅을 다 하네 하면서 웃어 본다.
(김대석 셰프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