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의천에 개나리가 피었을 것 같아서 나가 봤다. 어제 오후.
꽃은 피어서 천변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는데 황사가 심하다.
그런데도 주말이다 보니 걷는 사람들은 많다.
학의천이 전 같으면 집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는 거리라
가볍게 다닐 수 있었는데 걸음걸이가 시원치 않으니 아들이 차로
데려다주어야 하니까 자주 올 수가 없다.
그래도 이만함에 감사하며 하천으로 내려가는 계단도 오르내리고
아들 손을 잡았지만 징검다리도 건넜다.
어제 학의천에서의 걸음 수는 5,350보.
물도 노랗다. 날씨가 맑았으면 더 멋진 사진이 나왔을 텐데 하면서
아쉬워해 본다.
이 학의천은 의왕시의 배운호수에서 발원하여 안양시 석수동에서 안양천과 만나
성산대교를 지나 여의도에서 한강으로 흘러든다.
내가 자주 걷는 구간은 안양시의 학운공원에서 시작하여 석수동의 안양천과
합류하는 지점까지다. 그것도 컨디션에 따라 다 못 가고 비산교쯤에서 돌아
오기도 한다.
ㅎㅎ 이 할매 누구신가요? 옷이 두터워 땀깨나 흘렸다.
양재천이나 청계천 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사람의 손이 덜 타서 좋다고
했는데 이 학의천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꾸만 달라지고 있다.
흙길이 없어지고 갈대나 억새를 베어 버리고 슈크렁으로 대체하고 있어서
좀 아쉬운 마음이 든다.
벚꽃도 같이 피었으면 좋을 텐데 딱 한 그루에만 꽃이 피었다.
저 멀리 보이는 징검다리, 아들 손을 잡고 쩔쩔매며 건너갔다 건너와서 대한민국
만세를...
한 번 더 나가기가 쉽지는 않지만 벚꽃 피면 나가 보고 싶다.
올 해는 아마도 개나리와 벚꽃이 같이 공존하지는 않을 것 같고
벚꽃 피면 개나리는 거의 져 버리겠지만 연분홍과 노랑의 환상적인
꽃 물결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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