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의 평양랭면집
밥도 먹고 공연도 구경하러 20불씩을 내고 갔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북한의 금성예술학원 출신으로
얼굴도 빼어나고 춤솜씨 노래솜씨가 수준급이라고 한다.
평양냉면집 간판, 냉면이 아니고 랭면이다.
실내로 들어서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한국인여행객들로 가득하고 빨간치마에
연두빛 저고리를 입은 아가씨들이 서빙을 해 준다.
평양식 정식,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맛깔스런 음식들이 차려져 있다.
갈비에 녹두부침개에 떡, 계란말이며 잡채가 침을 삼키게 한다.
아, 맛있겠다. 이곳에 와서 잘 차려진 한국밥상을 보면서 모두가 한마디씩 한다.
밥을 다 먹고 난후 후식겸 나온 평양랭면, 국물도 시원해서 좋았고 면발도
쫄깃 쫄깃 한게 구미에 맞는다.
공연이 시작되었다.
맨 처음 부르는 노래는 "반갑습니다"
반갑습네다. 반갑습네다. 동포 여러분, 형제 여러분......
언젠가 금강산에서도 들어봤던 노래다.
가슴이 찡해 온다. 무어라고 형언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이 가슴을 쓸어 내린다.
모두들 공연구경에 여념이 없는 표정들
고향의 봄을 부른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가만히 입속으로 따라 불러 보았다.
김연아가 무색할 정도로 뱅뱅 돌면서 춤을 춘다.
달타령을 부르며 춤추는 모습
북한에서 가장 인기있다는 노래 휘파람을 기타연주와 함께 불러 주었다.
이노래도 귀에 낯설지 않다. 어디선가 몇번 들어본것 같은 노래다.
아코디온은 아리랑을 연주한다.
어느새 관중들은 따라 부르기도 하고 손벽도 치고....
장고춤을 추는 이 아가씨는 마침 우리좌석에 서빙을 했는데 얼굴도 제일 예쁘고
나이도 제일 어리다. 열아홉살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다시만나요" 란 제목의 노래다.
30도나 되는 날씨에 무대위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니 좀 이상한 기분이
든다. 계절과 안 맞는것 같은....
이곳도 분명 겨울인데 날씨가 더우니까 여름만 같아서 인가 보다.
평양냉면을 평양에서 먹어봐야 제 맛이겠지만 이곳에서도 시원하고 맛있었다.
서빙도 하면서 공연도 하고 얼굴도 예쁘고 재주도 많은 저 아가씨들이
나와서 버는 돈이 과연 본인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갈까?
나는 또 쓸데없는 걱정을 해 보면서 마음이 착잡해 진다.
~~ 부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