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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반가운 친구들

by 데레사^^ 2023. 6. 19.

인숙이는 용인, 경자는 서울 상암동,
영숙이는 의정부에서
이곳 평촌까지 나를
만나러 왔다.
셋 다 멀리도 살면서
약속시간 전에 평촌역에 도착을 했다.  부지런하고 건강하고 정 많은 친구들이다.

평촌역에서 만나
가까운 곳의 중국집으로 갔는데
종업원이 찍어 준 사진이다.
팔십 대의 할머니 모습
이지만 모두 웃고 있다.

요리 두 가지
위의 접시는 탕수육이고 아래 접시는  큰 새우인데
요리 이름은 모르겠다.

삼선 간짜장이다.

오늘 밥값은 내가 내려고 했더니 인숙이가  영감 있는
자기가 내겠다고, 영감님이 돈 줬다고
기어이 내 버린다.
영감 없는 사람은 밥도
못 사느냐고 투덜투덜....
우리 넷 중 유일하게
인숙이만 영감님이 살아 계시지만  파킨슨병 투병 중이다. 그런데도 영감님이 마누라
친구 만나러 간다고
돈을 줬다고 한다.

그리고 옮겨 간 커피집에서 커피라테
한잔에 이름도 모르는 빵까지 시켰다.

우리는 반 세기도 훨씬 이전의 갈래머리
여고시절로 돌아갔다가  금방 팔십 대 할머니로 돌아와
웰 다잉에 대한 이야기로  주거니 받거니 한다.
주된 이야기가 우리
생전에 제사 없애고
사전의료의향서 신청해 놓고  자식들
다툼 안 나게 남는
재산은 법이 정한 대로
나누게 하자는 이런
현실적인 얘기로 주저리주저리...
그리고는 이 좋은 세상
죽기 싫다고 입을 모은다.

이야기는  끝이 없다.
이렇게 몇 명이라도
자주 보자고, 다음
만남에는 영감 없는
나도 밥값 내고 싶다고
하면서 헤어졌다.
아프지 말고 잘 지내다
또 만나자.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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