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 먹도록 밥 맛이 없어 본 적이 없다.
언제나 꿀맛이다.
그래도 젊은 날에는 살찌지 않았다. 너무 말라서 일부러 살 좀 찌려고
자기 전에 라면도 먹어보고 보약도 먹어보고 별짓을 다 해도 나는
늘 빼빼 말라있었다.
그랬는데 퇴직을 하고부터 살이 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살찌는 게 좋았다.
그러나 해마다 야금야금 늘어나서 친구들 중에서 제일 뚱보가 되면서
혈압도 올라가고 당뇨도 경계 치를 왔다 갔다 해서 만나는 의사마다
살 좀 빼라는 잔소리들을 한다.
해물찜, 맛있고 푸짐하다.
노병님이 올린 포슽에서 우리 동네라 찾아갔다.
아들과 딸, 요양보호사, 나, 넷이 가서 위의 해물찜과 파전 하나, 공깃밥 둘을
시켰는데 77,000 원, 가격도 착하고 푸짐하고 맛있었지만 우리는 다 못 먹고
남은 건 포장해서 왔다.
파전도 이렇게 크고 두툼하다.
밑반찬이다. 이 집 반찬들은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먹었으니 걷자.
그런데 비틀비틀 뒤뜽뒤뚱이니 먹은것 소화시키는 정도로 밖에 에너지 소모가
안된다. 언제쯤 저 길을 속보로 걸을 수 있을까?
어제 종일 비 내렸으니 저 꽃들도 다 져 버렸을거고 오늘도 내리고 있으니
밖에 나가지도 못 하는데 먹고 싶은건 자꾸 떠 오르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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