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동생인 나의 오랜 블로그 이웃인 최수니님이 오빠인 최영태 목사님의 은퇴를 기념하여
오빠에게 바치는 의미로 쓰인 책이다.
7남매 중 3명의 목회자를 배출해 낸 가족사를 담담한 필체로 써 내려간 책, 책장이 아주 잘 넘어가는
쉬운 문장으로 그려 낸 이 책을 저자인 최수니 님으로부터 선물로 받고 하루 만에 다 읽어 버렸다.
최수니님은 나 보다 나이가 많이 어리지만 이 가족들이 겪어 낸 세월이 바로 내가 겪어 낸 세월이라
가난한 시골살이에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오빠이신 최영태 목사님이다. 서울공대를 졸업하고 방위산업체에 근무하다 뜻한 바 있어
직장을 그만두고 신학대학원을 거쳐 목회자의 길을 걸은 분이다.
대구 충성교회를 개척하여 사목을 하다 올해 은퇴하셨다.
책은 챕터 1 어린 시절
챕터 2 우리 가족의 은인 주내교회
챕터 3 청소년 시절, 그리고 그 후
챕터 4 충성교회를 개척하다
챕터 5 온유한 사람
챕터 6 신앙의 뿌리, 할머니
챕터 7 아들과 엄마
챕터 8 어머니
챕터 9 예수쟁이, 아버지
챕터 10 나의 동생 최경순 선교사로 단원이 나뉘어 있다.
최영태 목사님 가족들이다. 보라색 옷을 입으신 분이 어머니, 그리고 꽃다발을 든 분이
목사님, 어머님 오른쪽이 저자인 최수니님, 그 옆이 발리에서 사목 하는 최경순 선교사다.
저자 최수니님은 일산에서 약국을 오래 하다 그만두고 지금은 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나의 조선블로그 시절의 이웃이다.
사진으로만 봐도 이 가족의 따뜻함이 보인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의 말과 같이 이 책 "온유"도 크고 화려한 이야기가 아닌 작지만 단단한
그런 가족사이며 믿음의 길을 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기도하자.
기도할게.
내가 더 많이 기도할게.
어렵고 급한 일을 호소하거나 화를 낼 때면 언제나 이렇게 말씀하신다는 최영태 목사님이야말로
진정한 목회자의 길을 걸어오신 분이다.
지금 이 가족의 어머님은 따님인 최수니님이 근무하는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시는데 인지저하로
딸도 잘 못 알아보시면서도 기도는 막힘없이 잘하신다고 한다.
살아온 세월 속에 녹아있는 신앙의 힘이 세 자녀를 목회자로 길러 내셨고 인지저하 중에서도
기도로 자녀들의 안위를 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내 남편도 긴 혼수사태 속에서 종부성사를 했었다.
아무런 응답도 없던 사람이 신부님이 오셔서 종부성사를 시작하자 손을 들어 성호를 긋고는 눈을 감았다.
이 가족의 어머님이 인지저하 중에서도 막힘없이 기도를 하는 것과 내 남편이 혼수상태 속에서도 신부님이
오시니까 손을 들어 성호를 긋던 그 일들이 어쩌면 같은 맥락이 아닐까고 생각해본다.
은퇴하시는 최영태 목사님을 비롯 이 가족의 평안을 어줍잖은 리뷰로 기도에 대신한다.
(주말에 좀 바쁜 일이 있어 댓글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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