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싸라비아! 우렁찬 목소리로 병실복도가 터져나갈것 같은 고함을 지르며 옆병실 환자가 지나간다. 이 환자는 뇌졸중 으로 머리를 수술하고 약간 이상해진 환자다.
하루에도 여러번 복도에서고 운동실에서고 치료실에서고 가리지 않고 고함을 질러댄다
여기 재활병원 100여명의 환자 대부분이 뇌졸중 환자들이라 한쪽이 마비되었거나 말을 못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신기한건 우리병실의 치매할머니
상태가 정상에 가깝게 회복된것이다.
종일 애기 낫는다고 바지벗고
난리, 이 잡는다고 옷솔기 마다 뒤지드니 어느날 갑자기
기저귀도 안차게되고 애기도
안 낳고 원장님 회진시 대답도 꼬박꼬박 잘했는데
가족들이 반기며 간병비가 덜 드는 통합병실로 옮겨서 이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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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식사다. 환자부담3,000원의 식사라
값을 생각하면 불평도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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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씩 집에서 간단한 반찬을 해오기도 하는데 오늘은 다시마쌈에 오이지무침.
이 글 쓰는중에도 앗싸라비아를 외치며 지나간다. 나도 속으로 앗싸라비아! ㅋㅋㅋ.
대부분의 환자는 치료사님들의 말을 잘듣고 시키는대로 운동을 하지만
안 하겠다고 울거나 도망가는
사람도 있다.
오늘은 오전중으로 운동이 끝났다.
오후에는 간병인 데리고 지팡이짚고 병원안을 세바퀴 돌았다. 여지껏 치료사가 부축해 주었는데 오늘은 간병인을 뒤따라 오게만 하고
혼자서 걸었다.
이럴때 앗싸라비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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