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초평동, 부근에 왕송호수가 있고 연못이 있어서 연꽃보러
다니던 동네다. 이곳에서 연꽃을 보고 왕송호수로 가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호수를 돌기도 하고, 호수의 연꽃도 구경하기를 즐겨했다.
그런데 이 동네가 아파트지구로 지정되었다는 뉴스가 나온지가 몇달이
흘러갔다. 입소문이 나기를 이곳 논에 코스모스와 핑크뮬리를 많이 심어
놨다고 해서 걷기운동겸해서 오후에 잠시 비가 그치길래 찾아갔다.
우리집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코스모스와 황화코스모스, 그리고 핑크뮬리가 심어져 있다.
평일이고 저녁때가 가까웠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다.
요즘은 이 황화코스모스가 대세다. 그러고 보면 꽃들도 유행이 있는것 같다.
어느새인가 코스모스 보다 이 황화코스모스가 더 많이 보인다.
핑크뮬리는 끝물이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이 핑크뮬리가 대세였는데 생태교란종
이라는 발표가 있고 나서 부터는 많이 보이지 않는다.
가을꽃은 뭐니뭐니해도 코스모스다. 특히 기차타고 가면서 철로변에 피어
바람에 한들거리던 코스모스, 내가 제일 예뻐했던 꽃이었는데 지금 철로변에는
코스모스가 없다고 한다.
기차 타본지가 오래되서 철로변에 아직도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줄 알았드니
없다고 한다. 아마 다른 꽃들이 심어져 있겠지만 내가 그리는 기차여행에는
코스모스인데.....
앗, 코스모스 꽃밭으로 변한 동네에서 몇군데 논에는 수수도 자라고 있고
벼가 익어가는 곳도 있다. 반가워서 얼른 사진을 찍는다.
꽃보다 벼, 수수다. 꽃도 예쁘지만 풍요의 가을들판에서 익어가는 벼를 보고
수수를 보는게 더 즐거운건 내가 나이들었기 때문일까?
아무리 황화코스모스가 대세라 해도 내 눈에는 코스모스가 더 예뻐 보인다.
논밭이 꽃밭으로 변신, 이 곳이 몇년 지나면 아파트숲으로 변할걸 생각하니
많이아쉬워 진다. 조상 대대로 지어오던 농사일지도 모르는데 수용을 당하고
이주를 한다는것이 마음 편한 일만은 아닐것이다.
부디 이 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게 결정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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