댑싸리하면 우리 아이들은 말한다.
리리리짜로 끝나는 말은 "개나리 보따리 댑싸리 소쿠리 유리항아리" 의
그 댑싸리 말인가요? 하고.
아이들이라고 해도 50대인데 그 아이들의 기억에도 댑싸리는 노래속의
한 단어일뿐이니 더 어린 아이들이야 알리가 없지.
이 댑싸리가 여름철에는 초록초록하다가 가을이 깊어지면서 점점 붉은색으로
변한다. 며칠전에 갔었는데 아직은 반반이다.
여기 시흥갯골 생태공원은 우리집에서 자동차로 30분이면 간다.
그런데도 자주 가지지는 않는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댑싸리 물 예쁘게
들었을 때 꼭 가야지 해 놓고는 못 갔다.
다음주중에는 아주 샛빨갛게 변했을텐데 가게될지 못 가게 될지....
어릴적 고향에서는 댑싸리를 울타리로도 심었다.
그때는 담장 보다는 댑싸리나 탱자나무로 울타리를 한 집들이 대부분이었다.
탱자나무는 가시로 고동알을 빼내는데 사용했고 댑싸리는 잎이 다 떨어지면
통채 베다가 빗자루를 만들었다.
댑싸리 빗자루는 좀 억쎄기 때문에 방빗자루로는 사용 안했고 주로 마당이나
부엌빗자루로 사용했다.
그런데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싸리꽃이 피면 빨간색이었던건 기억에
있는데 댑싸리가 빨갛게 변했던건 기억에 없다. 혹시 그동안에 변종을
한걸까?
댑싸리를 보고 "리리리짜로....." 하는 노래를 떠 올리듯이 아이들은 엉뚱할 때가 많다.
지난번 회계사시험에 합격한 손녀를 데리고 부산을 가서 낙동강 다리를 건너면서
너 낙동강 아느냐고 물었드니, "네, 알아요. 낙동강 오리알" 하드니 다 큰, 아니
중늙은이의 내 아들 딸이 댑싸리를 보고 노래를 부르면서 노래속에 나오는 단어라니.....
중국어 Zoom 공부를 오늘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화, 목 이틀은 오전에 바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보는 Zoom 수업이라 앱 까는데서 부터 수업에 들어가기 까지
조금 헤매기는 했다. 그래도 무사히 성공해서 두 시간을 공부를 하기는 했다.
다행이 선생님도 학생들도 4년간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이라 낯설지 않아서 좋다.
어제는 손녀가 첫 월급을 탔다고 비싼 구두를 사줬다.
며칠 있다 자기 쉬는날 평촌에서 제일 비싼 집에서 점심을 사준다고 한다.
손녀, 손자들이 다 커서 직업인이 되었으니 내가 안 늙으면 안되지 하다가도
오늘 Zoom 수업에서 내 얼굴에 주름이 제일 많은걸 보니 조금은 서글퍼지기도 한다.
다음 주에는 꼭 갯골을 다시가서 이 댑싸리들이 빨갛게 물든것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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