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고루성, 그 이름 한번 기억하기가 쉽질않네.
몇번을 외었건만 제대로 발음해 내기가 어려워 제목을 써놓고
틀렸나 맞았나를 확인, 또 확인한다.
임진강이 옆으로 흐르고 있어서 성벽위에서 보는 노을이 아름다워
진사님들이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많이 모인다는데 성질 급한 나는
어디를 가던, 언제나 서두르기 때문에 노을을 보지 못한다.
임진강이 구비구비 흘러가는곳, 부근 어디쯤에 김신조 일당이 넘어 온
곳이 있다는데, 굳이 그 위치를 콕 찝어서 알 필요는 없다.
지난 금요일, 내가 찾아갔던 날은 유난히 구름이 예쁜날이었다.
구름만 보고 있어도 좋다.
멀리로 주상절리가 보이길래 줌을 담겨 보았다.
주상절리가 길게 이어져 있다.
사실 집에 가봐야 별 일도 없는데 해넘이를 못 보고 가다니, 이 임진강으로
넘어가는 해넘이노을이 아주 아름답다는데...
강쪽에서 보던, 성벽위에서 보던, 어디서 봐도 예쁘기만 한 하늘, 구름이다.
성벽위의 사람들, 저 자리쯤이 노을이 아름답다는 자리인듯....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 유적지를 보기가 어려운데 이곳 연천군에는
그 시절 성이 몇군데 더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성벽만 조금 남았을뿐
성안에 사람이 살던 흔적같은건 없다.
저 넘어 가 북녘땅인가 보다. 여기 망향단을 설치 해 놓은걸 보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북한산이 그 위용도 당당하게 보인다.
돌아 나오면서 본 호로고루성 입구의 마을풍경, 길 가에도 해바라기가 피어있다.
집에서 자동차로 딱 두 시간이 걸렸다. 오 가고 네 시간이다.
남쪽으로 내려 갔으면 대전가는 거리다. 봄에는 해바라기 대신 청보리를 심는다는데
그때도 한번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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