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산책하기도 힘이 든다. 너무 더워서.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나는 추위는 안 타는데 더위는 많이 탄다.
땀도 많이 흘리고 감기도 꼭 여름에 걸리고 그래서 남들이 다 가는
여름 바캉스도 잘 안 떠난다.
대신 겨울은 내복을 입지도 않는다. 이불도 아주 얇은걸 덮고
양말도 잘 안 신는다.
어릴적 부터 그랬다. 더운 날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는 우물물 한바가지를
떠서 간장 한 숟갈을 넣고 휘휘 저어서 마시라고 주셨다.
그 간장 풀은 물이 더위에는 보약이었는데 지금은 먹어보니 절대로 아니드라. ㅎ
아파트 마당에 네델란드산 이지만 나리꽃이 많이 피었다.
오랜지색도 있고 노란색도 있다. 그런데 흰색은 아직 안 피었다.
나는 비교적 외우기를 잘 하는 편인데 꽃 이름은 절대로 못 외운다.
어릴때 부터 봐 온 흔한 꽃이름, 누구나 다 아는 꽃이름이야 알지만
새롭게 알게되는 꽃 이름은 열심히 외워도 다음해에 다시 피면 또 새로 알아내야 한다.
그래도 블로그를 하면서 제법 많이 알게되기는 했지만, 내가 가장 약한 부분이
꽃이름이다.
토종 나리꽃 보다는 안 예쁘지만 색이 짙고 송이가 크다. 관리실 말로는 토종보다
값이 싸서 이걸 사다 심었다고 한다. 아무튼 좋다.
요즘의 우리아파트 마당풍경이다. 꽃 핀 몇 곳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나무가 우거져 있다.
살구가 많이 떨어졌다. 전에는 살구를 따 먹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우리 아파트에는 살구를 비롯, 앵두, 대추, 감.... 과일나무들이 많다.
서로 눈치보면서 따먹었는데 어느때 부터 농약 많이 친다고 아무도 안 따먹는다.
그래도 대추가 익으면 나는 용감하게도 대추를 나갈때 마다 몇 개씩 따 먹는다.
개망초는 우리아파트것이 아니고 성당가면서 길거리에서 찍은것이다.
앞으로 석달가까이 나는 죽은듯이 살아야 한다.
꼭 필요한 나들이는 되도록 새벽을 이용한다. 그리고는 오전중으로 돌아오고.
겨울에 수영장에서 나오면서도 부채질을 하는 나더러 사람들이 남미나 아프리카
여행은 절대로 못갈거라면서 웃는다. 물론이다. 그곳으로는 여행 갈 엄두를 못 내보았다.
동남아에 가서도 죽을만치 힘들었는데...
여름에는 수영장이 최고인데 시영수영장은 아직도 문을 안 열었다.
문화센터에서 겨우 요가와 프롬테라피 두 가지만 내일부터 접수를 받는다고 한다.
그 중에 내게 적당한게 있을지 내일 가서 물어보고 등록을 하던지 말던지 할거다.
여름, 이제 시작인데 나는 얼른 가기를 기다린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