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마당에 잔뜩 피어있던 철쭉이 지기 시작하고 있다.
환호하며 사진을 찍은게 바로 어제 같은데 어느새 지다니, 참 덧없는 세월이다.
앙상하던 나무들은 연두의 이파리들로 눈을 즐겁게 해주드니 그 또한
연두에서 초록으로 변해가고 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꽃도 흐르고 나무도 흐르고, 나도 흐른다.
우리 아파트 단지의 산책로, 벚꽃은 간데없고 연두의 이파리들만 초록을 향해
흘러 가고 있다.
우리집앞길, 평촌벚꽃길인데 이파리들만 무성하다.
산책로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인사가 요즘은 "주사 맞았어요?" 다.
75세 이상의 일반 노인들의 백신접종이 안양시는 가속도가 붙은것 같다.
45년생들도 접종통지를 받았다고 하니, 이 백신의 마지막 나이가 46년생이니까
곧 끝날것 같다.
철쭉이 지면서 불두화가 피고 있다. 불두화는 처음에는 잎과 같은 색이다가
나중에는 흰색이 되는게 신기하다.
모란이 예쁘게 피었다.
백신을 맞고 아팠다는 사람들은 없다.
대부분 맞은쪽 팔만 하루 이틀정도 뻐근했다고 한다.
물론 나도 그랬다.
그런데 용자씨네 남편만 열이 38도가 넘어서 응급실까지 갔다고 한다.
응급실에 가니까 열이 높다고 코로나 검사부터 하고 오라고 해서 병원에 있는
선별검사소에서 검사하고 치료를 받고 집으로 왔다고 하는데, 용자씨 말로
남편은 백신맞고 와서 아무렇지도 않아서 그 이튿날부터 평소보다 더 심하게
운동을 했드니 사흘째 되는날 부터 밥맛도 없어지고 열이 올랐다고 한다.
백신맞기 전 의사면담시 주사맞고 한이틀 쉬어라고 했으며 안내문에도
무리하지 말고 쉬어라고 했는데 용자씨 남편은 왜 그랬을까?
아무튼 우리 동네는 이 분을 빼고는 다들 별일 없었다.
나의 백신 2차 접종일은 5월 10일이다.
보도를 통해서 보면 화이자나 모더나는 2차가 더 아프고 아스트라 제네카는 1차가
더 아프다고 하는데, 75세 이상의 노인들은 화이자를 맞았으니까 2차가 아플까봐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88세의 동네형님 몇분이 2차를 맞았는데 1차때와 같다고 한다.
백신, 맞기도 무섭지만 안 맞기는 더 무섭다고 내가 알고 인사하는 우리동네 분들은
딱 한사람 빼고는 다 맞는다. 그 한사람은 83세의 귀옥씨 남편인데 당뇨에 혈압에
신장까지 나빠져서 몸이 부어있는 상태라 안 맞겠다는거다.
튤립도 거의 다 지고 조금만 남았다.
봄날이 간다.
남달리 더위를 타는 나는 여름이 싫은데 계절은 여름을 향하여 부지런히
가고 있으니 나는 또 어떻게 견뎌낼까?
그때쯤이면 2차 접종도 끝났을테니 마스크 벗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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