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를 나와서 그곳에서 머지않은 곳에 있는 문수사를 찾아갔다.
문수사의 겹벚꽃도 소문난 곳인데 나는 문수사는 한번도 가 본적이
없어서 들어가는 길이 좁고 구불구불한데도 기어히 자동차를 그쪽으로
돌렸다.
나이드니까 하고싶은것, 보고싶은것을 절대로 내일로 미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주저같은건 안하기로 했다.
문수사(文殊寺)는 서산시 운산읍 태봉리에 있는 절로
창건연대 및 창건자는 미상이나 가람의 배치등으로 봐서 고려시대의 절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러나 조선시대, 도둑의 무리들에 의하여 극락보전만을 남긴 모든 당우들은
불타 버렸다. 1994년무렵 산신각과 요사를 지었으며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보전을 중심으로 산신각과 무량수각등이 있다.
이 가운데 고려말에 지어진 극락보전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문수사는 입구에서 부터 절에 이르기까지의 길이 멀다.
비탈길인 이 길에서 절 까지 양옆으로 겹벚꽃이 만개 해 있다.
아무리 뛰어 난 화가라 해도 이렇게 아름답게 그리기는 어려울거다.
연두와 분홍, 문수사로 오르는 길은 겹벚꽃의 전시장 같다.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래도 멈추는게 아니고 사진을 찍는다.
양옆으로는 겹벚꽃, 그 아래로는 철쭉이 예쁘게 피어있다.
개심사와 달리 문수사는 절에 올라가는 길 가에 벚나무들이 있어서 거리두기도
유지될만큼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
절 안으로는 안 들어갔다. 멀리서 두 손만 모으고.
문수사는 절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보니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겹벚꽃만큼은
개심사에 뒤지지 않는다. 길이 좁고 산길이다 보니 자동차가 스칠때는 많은
조심이 필요하지만 서로 양보를 하니까 운전하기가 별로 어렵지는 않다.
아침 7시에 집을 나서서 9시쯤 개심사에 도착했고, 개심사의 꽃구경을 하고
문수사를 들려서 왔는데도 집에 오니 12시다. 사람많은 곳이라 오래 머무르는게
폐가 될것 같아 서둘러서 자리를 비켜주고 돌아왔기 때문.
덕분에 집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