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봄이다.
황사경보가 내리고 하늘이 좀 어둡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활짝 핀 꽃구경을
안할수도 없어서 휴대폰들고 마스크 하고 밖으로 나왔다.
우리 아파트 앞 길, 평촌벚꽃길에도 드디어 벚꽃이 활짝 피었다.
어제만 해도 드문드문 꽃송이가 보이드니 하룻밤 새 이렇게 달라져 버렸다.
하룻밤새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다니, 아무튼 반갑고 고맙다.
우리가 1기 신도시인 이곳 평촌으로 이사 온지도 28년이나 되었으니
그때 심은 나무들이 꽤 자라서 굳이 멀리 안 가도 벚꽃은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이곳이 우리집 베란다 바로 앞이다. 여기서 시작해서 벚꽃길을 걷기 시작하면
한 시간도 더 걸리니 벚꽃동산이라해도 손색이 없다.
우리동네 벚꽃이 질 무렵이면 과천 서울대공원과 경마공원에 벚꽃이 핀다.
그러면 나는 또 그곳으로 달려가서 꽃구경을 한다. 올 해는 좀 다른 곳, 낯선곳으로
가볼까 싶기도 하지만 발목을 잡는 코로나와 황사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석촌호수와 여의도 벚꽃길은 막아버렸다는 뉴스를 봤다.
우리동네에서는 과천 서울대공원, 경마공원의 꽃구경도 좋지만 벚꽃시즌에 한바퀴
돌아오는게 좋아서 훌쩍 떠나곤 했는데 올 해는 어디로 가볼까?
어디로 가야 사람이 적을까?
벚꽃에 질세라 자목련도 한 그루 피어나고....
이건 살구꽃이다. 살구꽃이 맨먼저 피었는데 아직도 건재하네.
살구꽃이 필때면 돌아온다던
내 사랑 순이는 돌아올줄 모르고....
살구나무 밑에 서니 이찬원이 신나게 부르던 18세 순이가 생각난다.
요새는 평촌뿐만 아니고 어딜가도 벚꽃이 많다.
그래도 내 사는 동네꽃이니까 자랑질을 한번 해보는거다. ㅎㅎ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훈부 벚꽃길은 출입금지 (0) | 2021.04.02 |
---|---|
4월, 부디 잔인한 달이 아니기를 (0) | 2021.04.01 |
봄 봄 봄 (0) | 2021.03.28 |
우리아파트 꽃 소식 (0) | 2021.03.19 |
오랜만에, 아주 아주 오랜만에 (0) | 2021.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