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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아들의 생일

by 데레사^^ 2020. 10. 26.

아들은 1971년 10월 24일  유엔데이에  태어났다.

그때는  유엔의날은  공휴일이어서  집에서  쉬는중에  진통이  와서

병원으로 갔다.   그 전날 까지 출근을 했었고.

 

딱 반 세기,  우리나라 나이로  올 해 쉰에  접어 든  아들이  태어나던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변한게  참 많다.

첫째  유엔의날이  없어져  버렸다.  그리고  그때는  꽤  추워서 병원에 가면서

옷을  겹겹이 껴 입고 갔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유엔데이,  유엔의노래도  있었다.

 

         동서반구 육대주와  오대양에서

         뜻같은 겨레들이 함께 뭉쳐서

         퍼진다  빛나는  유엔의 이상

         사랑으로 이땅에 횃불을 드네

         유엔 유엔 유엔  평화의 사도

         두 손 높이 흔들며  노래 부르자.

 

지금  내가 기억하는게  별로 틀리지는  않으리라.

 

 

 

우리집  거실에서 내려다 보고 찍은  사진이다.  완전한  단풍길이다.

어제 가야산 등산을 다녀 온 아들,  그리고 딸네  세 식구,   합해봐야

다섯명의  가족이  동네 중국집으로  생일턱을  먹으러  갔다.

 

 

 

우리집  뒷 베란다에서 보이는  아파트 마당이다.

집에서  미역국을 끓이고  몇가지 반찬해서 먹어도 좋겠지만   올 해 들어 한번도

식구가 함께  외식을  해본적이  없는데다  다들  중국음식이  땡긴다고  해서

중국집으로  갔다.

 

 

 

 

 

 

 

 

       이럴때  나는  뒤로 물러 나 앉는다.  마지막에  계산만  내가 하면  되니까

       메뉴는  아이들끼리  의논해서  시킨다.   이게  이 집에서 우리가 제일  즐겨먹는

       꿔바로우라는  찹쌀탕수육이다.

 

 

 

 

 

 

 

 

 

 

 

 

 

 

 

 

돈 아끼지 말고,  엄마 호주머니 생각하지 말고  먹고 싶은대로  다 시켜라고

호기있게  말했건만  아이들은  알아서  이 정도로  끝내준다.

사위가  아들에게 상품권을 주고,  나는 밥 사고,  두둑하지는 않지만  현금봉투로....

 

 

비혼을  고집하는 아들,  친구들 중에서 자기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하지만

부모인 내가 보기에는  늘  안쓰럽다.   요즘  코로나로 실업자가 까지 되고 보니

더  안쓰럽다.

 

"아들아,  생일 축하 해,  무엇보다 건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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