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는 피었지만
과천 서울대공원의 장미원이나 부천의 도당공원같은 유명한 곳의
장미축제 소식이 없다. 아무래도 올 해는 취소하나 보다.
하루종일 쏟아지는 재난문자에 머리가 아프다.
경기도에서, 인접한 의왕시와 군포시에서, 내가 살고있는 안양시에서
번갈아가며 확진자들의 동선이 문자로 알려져 온다.
그리고 어느날 어느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보건소로 와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를 해 준다.
확진자도 많고 동선도 다양하다. 일본식 이자카야에서 부터 코인노래방,
술집, 커피숍, 헬스장, 음식점, 심지어 병원까지….
대학병원도 코로나에 뚫리고 동네의 재활병원도 뚫렸다고 한다.
이제는 몸이 아파도 병원가기도 겁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점점 가까이 내 사는 동네로 코로나가 쫓아 오는것 같다.
무섭다. 지금은 주로 20대들이 감염되고 전파시키고 있으니까
동선도 복잡하고 또 무증상이 대부분이라 다녀가는곳이 아주 넓다.
옷도, 화장품도, 여행도, 영화보기도, 친구만나 밥먹고 수다떨기도
우리가 일상에서 애정했던것들이 다 가치를 잃어간다.
지금은 그저 먹는것만 챙기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러다 우리는 각자 혼자만의 세상으로 표류할지도 모른다.
친구도 친척도 이웃도 없이 살아내야 할 날이 올것만 같은
불안한 마음, 부디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는 절대로 돌아갈수 없다는 말들을 정부측
고위관리들도 하고 있다. 백신이 나오거나 특효한 치료약이 어서
개발되어 이 난제들을 해결해 주는날은 언제쯤에나 올까?
그날까지 우리 서로 자제하면서 질병본부가 제시하는 생활적 거리두기를
지키는것이 지금의 우리가 해야할 일, 얼른 장미꽃 구경을 마음놓고
갈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