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갯골생태공원에서 한 시간 남짓 걸으며 사진을 찍었는데
세번이나 포스팅을 하다니, 이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솔직히 컨디션 난조로 집에만 있다보니 글을 쓸게 없다.
우리 아이들은 내가 블로그를 하는걸 알기에 시간이 될 때 마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가고싶은곳엘 데려다 주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는 여기서 사진을 이렇게 찍으면 좋겠다, 저렇게 찍으면
좋겠다하고 간섭도 한다.
그곳에는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 해바라기가 많이 피어 있었다.
해바라기는 약간 철이 지난듯 했지만 올 해 처음으로
해바라기 사진을 찍어보는거라 그저 즐겁기만 하다.
여기 코스모스는 어쩐지 여윈듯… 영양이 부족해서 일까?
아니면 종자가 이런건지 탐스럽지는 않다.
코스모스를 좋아한다. 특히 기차를 타고 가면서 철로옆으로
핀 코스모스를 보는게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다닐때 경주의 큰 길가에 고사리 손으로
코스모스를 심었었다. 그리고 그 꽃들이 피어 나 경주를
찾는 사람들이 감상하는걸 좋아했었는데 언제가 그 코스모스
심었던 자리는 벚나무로 바뀌어서 경주는 봄이되면 벚꽃으로
유명해졌다. 지금도 경주에 가면 큰길가를 살펴본다. 혹시 코스모스가 피었나 하고.
메밀꽃도 피었다. 소금을 뿌러놓은듯 하얗다로 표현한
이효석 작가의 감성을 따라 갈수는 없지만…메밀꽃을 보면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
생각난다.
복잡한게 싫어서 일찍 서둘러서 갔드니 10시 조금전이었다.
해설사도 있는데 기다리기 싫어서 그냥 안내문만 읽어 보고는
이정표가 가르키는데로 따라서 걸었다.
요즘은 어딜가도 한 시간 정도만 걷는다. 그리고는 집에 돌아와서
헬스장엘 간다. 그러니까 운동량은 절대 부족하지 않는데도
근육이 빠지는것 같은 느낌이다.
한 두어달 컨디션 난조로 병원을 많이 들락거렸다.
원인이 잘 나타나지 않는 증상은 “연세가 많아서” 로 진단을 내리는
의사의 말에 서글픔이 느껴지지만 어쩌겠는가?
항우장사도 나이는 못 속인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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