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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옆좌석 손님, 이런 경우 웃어야 할까요?

by 데레사^^ 2019. 1. 9.



혼자서 여행할 때는  옆좌석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여행의 질이

달라지기도  한다.

너무  뚱뚱한 사람이  타도  힘들고  담배냄새  술냄새  나는  사람도  힘들고

쉴새없이  휴대폰  통화를  하는  사람도  힘든다.

물론  비행기에서는  휴대폰  통화는  못하고  담배도 필수 없지만  옆좌석의

사람이  평범한  사람이  탔으면  하는게  희망사항이다.

 



싱가포르에서  돌아 올때  옆 좌석  아주머니라고 해야 할까  할머니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  손님덕에  6시간의  비행시간이  심심하지  않았다.

약간  몸집이 있고  귀가  전혀  안 들려서  이 말  하면  저 대답하고

저 말하면  이 대답하는게  좀  귀찮긴  했지만.

 

대한항공은  각  좌석마다  모니터가  붙어  있다.  내가  흘러간  영화  모정을

보고  있으니까  자기도  영화보고  싶다고  해서  우리영화  궁합을  틀어줬다.

그런데  모니터는  쳐다보는지  마는지  쿨쿨하드니   밥이  나오자

내게  묻는다.   “이거  공짜인지  돈  내는지”  하고.

그래서  공짜라고  했드니  그럼  먹겠다고  해서  비빔밥을  시켜주고

후식이  나올때도  또  “공짜인지  돈 내는지”  를  물어서   공짜라고  했드니

오렌지쥬스를  달라고  했다.

 

그때 부터  내 궁금증이  폭발,   싱가포르를  어떻게  다녀가느냐고  했드니

며느리  박사학위  따는데  손주들  봐주러  왔으며  올 때는   아들이 데려다줬고

이제  집에 가는건  혼자라는거다.

 



 

이런 말  저런  말  소리소리  질러가면서  하다가  승무원이  세관신고서를

가져다 줘서  쓰는데 이 양반  쓸줄 모른다고  해서  내가  대필을  해주었다.

이름은?   생년월일은?   물었드니   생년월일은  모른다고  해서  그럼  여권을

달라고 했드니  여권을  어디  두었는지 모른다고  가방이며  옷  호주머니를

뒤진다.  좀체  여권이  나오지를  않는다.

성질급한   나,   정말  생년월일  몰라요?   1900몇년  몇월  며칠  이런거

정말  몰라요  했드니   57년  5월  3일인것  같다고  했다.

 

6시간의  비행시간  동안  식사가  두번   나왔는데  그때마다  공짜냐  돈 내느냐고

묻드니  나중에는  내가  화장실  가면  따라 가고  내가  일어서면  자기도 일어선다.

마지막으로  집에  갈때도  여권이  필요하니  다시  챙기라고  했드니   이것저것

한참  뒤져서  여권을  찾긴  했는데,  비행기  내리면서  내  귀에  대고   “예수를

믿으세요”   한다.   그 말에서 그만  내  기분이  상 해 버렸다.

고마웠습니다.  하는게  맞지  무슨  생뚱맞게  예수를  믿으라니….

그때부터  쳐다도  안 보고   나 혼자  입국장을  향하여  달려 버렸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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