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서유럽의 핵심인 파리, 로마, 제네바를
보러 간다. 여행이란 언제나 떠나고 준비할때의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마음이 부풀어 오르지만 비용면도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 사정이라
이 여행사 저 여행사를 두드려 보다가 결국은 하나투어로 결정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실속형을 선택했드니 비행기가 국적기가 아닌
독일의 루프트한자다.
오래전에 터키를 가면서 러시아항공을 이용했드니 이 비행기는 모스크바에
한번 내렸다가 다시 떠나는 여정이었는데 비행기가 내리고 뜰때 마다
비행가 안에 설치된 물건이란 물건이 모두 사시나무 떨듯 떨리는 바람에
무서워서 혼이 나고는 늘 국적기만 이용해 왔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이렇게 국적기만 이용하다 보니까 인천공항의
앞쪽에서 탑승을 해서 나는 인천공항에 모노레일이 있는줄도, 버스가
다니는 줄도 정말 몰랐다.
그냥 가라는 게이트로 가면 바로 비행기에 올라타는줄로만 알았는데
루프트한자는 모노레일을 타고 한참 가서야 비행기에 오를수 있다는것도
처음 안 사실이다.
이번 여행의 일정은 파리, 제네바를 거쳐서 몽불랑에 올랐다가 이태리의
로마, 바티칸시티, 베니스, 밀라노, 피렌체, 폼페이, 쏘렌토, 나폴리를 도는
코스다.
여행사를 따라 가는 여행이다 보니 주마간산식이 되겠지만 그래도 짧은 시간에
여러곳을 돌아볼수 있다는게 장점이기도 한게 패키지 여행이다.
독일 비행기다 보니 일단 프랑크푸르트에 내렸다가 다시 파리행을 갈아
탄다고 한다.
나는 비행기를 타면 통로쪽 좌석을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창문쪽 좌석이
배정이 되어서 드나드는건 불편한 대신에 변화무쌍한 하늘경치를 마음껒
즐기는 행운을 누릴수 있었다.
서울에서 파리로 가는 동안 내내 낮이 이어졌다. 동트는 하늘을 지나고
나니 어디인지 거대한 도시가 보이고 눈덮힌 산도 보인다.
계기판에는 우랄산맥을 지난다고 나와 있었는데 산위에 눈인지 얼음인지
하얗게 덮혀 있어서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며 보고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눈덮힌 산봉우리들, 마음같아서는 뛰어 내려
보고 싶다.
그리고 이어지는 구름바다...
드디어 11시간만에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다. 여기서
조금 지체하다 파리행 비행기를 탄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아주 커서 터미널이 현재도 1,2 로 나뉘어 있는데
곧 3터미널이 개통된다고 한다.
공항이 크기도 하지만 옛날에 지어서 조금씩 넓혀 왔기 때문에 이용객에게는
그다지 편리한 공항은 아니다.
사진에서처럼 비행기에서 내리는것도 사다리로 내려온다.
재작년에 크로아티아에 가면서 기내짐도 한도껒 가져갔는데 저 사다리를
오르내리느라 죽는줄 알았다. 지금이야 여행중이니 핸드백 하나 뿐이지만
그때는 10 킬로그램을 가져 가느라 얼마나 혼났던지....
루프트한자는 좌석마다 모니터가 있었지만 영화는 보지 않고
내내 비행스캐쥴만 본다.
비행기 타는게 이제는 싫어서...
파리근교의 호텔이다. 파리시내는 비싸니까 많이 떨어진 곳에 호텔을
정했나 보다.
이 사진은 기내식 사진인데 외국항공사이지만 우리 입맛에 딱 맞게
밥이 나왔다. 닭가슴살 볶음에 김치까지...
호텔욕실, 수건이 유난히 하얗고 깨끗하다. 유럽의 호텔에서는
샴푸도 치약도 슬리퍼도 주지 앉지만 가는곳 마다 거의 다 이렇게
깨끗해서 기분이 좋았다.
유럽은 대체로 많이 어둡다. 방안도 그렇고 복도도 그렇다.
지난번 동유럽을 갔을때는 어두워서 참기 힘들더니 이제는 버릇이 되었는지
별로 불편하지는 않지만 방에서 책을 읽기는 정말 어렵다.
우리 보다 잘 사는 나라들도 에너지절약에 이렇게 철저한것을 보면서
우리생활에서 낭비는 없는지 한번 돌아봐야겠다.
호텔에서의 아침식사다. 빵으로는 주로 크로와상이 나오고 여기에
치즈, 햄, 우유, 요구르트등이 곁들여진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호텔마다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볶음고추장을 갖고 갔는데 그대로 도로 가지고 왔다.
이제 입맛도 변해서 고추장이나 김치 없어도 먹는데 별 불편이 없고
또 하루에 한번은 꼭 한식집엘 데리고 가 주어서 먹는것에는 전혀
아쉬운게 없었다.
6시에 모닝콜, 7시에 아침식사, 8시에 출발이다. 앞으로 열흘간 내내 이런
스캐쥴로 움직여질것이다. 오늘은 첫날, 아름다운 도시 파리를 향하여 떠난다.
잘 먹어야지, 그래야 열흘동안 견디지 하는 마음에 빵 두개를 다 먹고 우유도
마시고 요구르트도 먹었다. 집에서는 한개면 충분한데 나오면 언제나 더 먹는다.
잘먹고 잘자고 잘보고 가야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