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말하기를
미국서부는 자연과 경치를, 동부는 역사와 문화를 보는 곳이라고.
5년전 딸과 함께 워싱턴DC 를 출발하여 매릴랜드, 버지니아, 노스 캘로라이나.
사우스 캘로라이나 , 테네시 주의 명소들을 찾아 20 일간 여행 한 적이 있다.
그때의 앨범을 꺼내놓고 보니 사진들이 모두 얼굴 위주로 찍혀져 있다.
그때는 얼굴 안넣고 사진 찍으면 뭔가 손해보는듯한 기분이었나 보다. ㅎㅎ
20일간 여행하면서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한국사람 만나기도 어렵고 한국음식점은
눈씻고 봐도 찾을수가 없어서 빵으로만 지냈드니 몸무게가 5킬로그램이나 빠져버려서
저절로 다이어트 되었다고 좋아라 했던 기억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흘러나온다.
여행지에서 현지음식을 먹어보는것도 여행의 한 즐거움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외국에
나갈때 절대로 고추장이나 김같은걸 안가지고 가는 내게도 20일을 꼬박 남의 나라
음식으로만 산다는것은 고통이었다.
이곳은 라이트 형제가 인류최초로 비행기를 타고 날았던 킬데블 힐스 다.
36 세의 형과 32 세의 동생이 플라이어호에 몸을 싣고 36 미터를 날아 올라
12초 동안 하늘에 떠 있었던 곳.
기념탑에는 관람객들이 많이 있다.
라이트 형제가 사는곳이 아닌 여기까지 와서 비행기를 날린 이유는 이곳이 바람이
없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오른쪽 둥근지붕이 기념관이었던것 같다.
라이트 형제를 기리는듯 하늘에는 비행기가 계속 선회했다.
미국 동부의 유일한 사막. 아우트 뱅크스 부근이었는것만 기억할뿐....
이곳은 미국에서 개인집으로는 가장 큰 집 빌트모아 하우스 (Biltmore House) 다
방이 250개나 된다고 한다. 얼마였는지 기억에는 없지만 입장료가 꽤 비쌌다.
내부는 사진찰영이 금지되어서 사진을 못 찍었지만 규모가 얼마나 큰지 다이빙대까지
갖춘 수영장이며 손님방마다 딸린 마굿간, 도서관이라고 불러도 좋을 규모의 서재에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다.
더우기 이집을 6년동안에 건축해서 이 집에서 신부를 맞이했다고 하니~~~
노스 캘로라이나의 애슈빌에 있다.
빌트모아 하우스의 정원 일부다.
이 빌트모아 하우스의 대지 넓이는 내가 살고 있는 곳 평촌 보다도 더 컸던것 같다.
마치 하나의 도시를 연상케 하듯
와인제조창도 있었고 승마장도 있었고 폭포도 있었고 끝이 안보이는 농장도
이어져 있었다.
와인제조창에서는 줄을 서서 와인을 시음도 했다.
여기는 미국 동부에서 가장 높고 크다는 스모키 마운틴.
노스캘로라이나 주와 테네시주에 걸쳐져 있다. 연기가 피어오르듯 늘 안개가 피어 올라
스모키 마운틴이라고 한다는 이 산에도 나무들이 벌레가 끼어 저렇듯 죽어가는 나무들이
많이 보였다.
이 산자락에 첼로키인디언 마을이 있어서 찾아갔었는데
여행 온 사람들을 붙들고 인디언들의 아픈 역사에 대한 설명을 끝도 없이 해서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어를 눈치로만 때려잡느라 혼났다.
이길에서 테테시 주와 노스캘로라이나 주가 갈린다.
여기는 사우스 캘로라이나의 서부영화 체험을 하는 테마파크다.
이 파크 안을 도는 기차를 탔드니 한참 가다가 깽 단이 나타나서 기차를 정지시켜놓고
한참 총싸움을 벌리고 죽는 시늉을 하면서 서부영화의 흉내를 내드니
사용했던 총알을 줏어서 기차에 타고 있는 남자어린이들에게 선물로 한개씩 주는 센스에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사우스 캘로라이나의 찰스톤.
Cooper 강에 걸린 다리가 아름답다.
찰스톤은 영국식민지 시절 남부의 대표적 무역항으로 영국의 찰스 2세 왕의 이름을 따서
도시이름을 지었다고 했는데 남북전쟁의 시발지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의 도시지만
아픔도 많이 간직한 도시. 노예매매가 이루어졌던 곳.
300 년이 넘는 건물도 많아 시가지가 박물관 같았다.
그리고 옛 농장주들의 더 넓은 저택들은 지금은 재단화 되어서 입장료를 받고 구경시키고
있어서 그중 제일 유명하다는 부니 하우스를 비롯하여 두어군데 들렸드니
노예들이 입던 옷도 노예들이 살던 방에다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게 좀 특이했다.
수치스런 과거도 없애버리지 않고 그대로 두고 관광상품화 하는것이....
이곳은 찰스톤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해군박물관이다.
2차 대전에 사용되었던 항공모함을 정박시켜 놓고 박물관을 만들었다.
이 박물관 안 어느 한곳에 Korean War 라고 팻말이 붙은 방을 찾아 들었드니
군복을 입은 노인이 대뜸 한국사람임을 알아보고 얼마나 반기든지... 끌어 안고
등을 두드리고 손을 잡고 난리였다.
한국전 참전용사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던 고마운 분.
이렇게 몇장 안되는 앨범속의 추억을 찾아 꺼내놓고 보니 별로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우리가 여행사패키지로는 좀체 가 볼수 없는 곳이라 포스트를 꾸며 본다.
아마 다시 가 볼수는 없는 곳이겠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