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료였던 분이 양재역 부근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다고 해서
이번에는 그곳에서 모이기로 했다.
기왕이면 아는 집에서 팔아주는게 인지상정이라.
우리는 보리굴비 정식을 시켰는데 반찬이 이렇게 예쁘게 소쿠리에
담아져서 나오네.
무 국에 흰 쌀밥.
보리굴비다. 이 집에서는 먹기좋게 아예 찢어서 나오니까 편하다.
옛 동료들 선후배 여섯명이 모였다.
한 사람은 아직 현직이라 좀 늦게 도착했고, 또 한사람은
찍사하느라….. ㅎㅎ
음식점 선전하는것 같지만 혹 양재역 부근에서 갈만한 곳이
없으시면 찾으시라고 안내.
특별한 대접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는데 오늘 계산을
좀 잘사는 후배가 해버려서 값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냉채다. 좋아는 하는데 이걸 집에서 만들줄을
모르니……
이게 얼마짜리 상인지 알았으면 소개하기가 쉬울텐데
계산한 친구가 절대로 값을 안 가르쳐 줘서 유감인지
행복인지 모르겠다. ㅎㅎ
후식으로 나온 커피와 양갱, 양갱은 직접 만들어서 덜 달다.
직업의 특성상 우리는 다른 직장보다 합숙을 좀 자주 했다.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같이 공부도 하고, 같이 일을 했으니
그 정이 유난히 끈끈하다. 그래서 20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선후배끼리도 잘 뭉친다. 이 여섯명중 아직 현직도 둘이나 있으니
그들은 아직 50대, 물론 내가 일등이다. 나이 많기로.
그래도 우리는 하루 종일 수다를 떨어도 그 소재가 무궁무진 하다.
과거로 갔다가, 현재로 왔다가, 미래로 까지….
더 늙지 말고,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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