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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2

눈 내린 설날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눈이 내리다 그치다 하고 있다. 눈 쌓인 산 뒤에서도 해가 떠오르는게 참 신기하다. 내리는 눈과 떠오르는 해, 瑞雪 일거라고 믿고 싶다. 호랑이의 기운으로 코로나도 썩 물러가게 해 주었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떠오르는 해를 향하여 두 손을 모아 본다. 차례상을 차리다 말고 사진부터 한장 찍었다. 아파트 마당은 이런 풍경인데 해가 떠오르는게 신기하다. 분명 좋은 징조가 아닐까? 차례지내고 대강 치워놓고 눈발속으로 걸어 나갔다. 사진을 찍어야지. 나의 산책로, 눈이 쌓여서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며 걸어본다. 우리사는 세상도 눈세상처럼 깨끗했으면 좋겠다. 특히 선거판. 아이들이 성 같은걸 쌓아 놓았다. 스치로폴 박스에 눈을 퍼 담아서 벽돌처럼 만들었다. 아마 이글루를 만들려고 했던것 같은.. 2022. 2. 1.
추석을 앞두고 우리집은 추석에 차례를 지낸다. 시부모님과 남편이다. 시아버님은 내가 시집 오기전에 돌아가셔서 얼굴도 모르고 시어머님과는 딱 3년을 함께 살았고, 남편은 24년을 함께 살았다. 내가 죽고 난 후는 모르겠지만 내가 살아 있는 한은 명절 차례와 기제사를 간소하게나마 지내자는것이 나의 생각이다. 차례음식이라는것이 아무리 간소화해도 기본은 갖춰야 하니까 좀 번거롭기는 하다. 쌀도 햅쌀을 사야하고, 다섯가지 과일에, 전, 나물, 탕국, 산적, 생선, 떡, 술, 포..... 장 보기도 한꺼번에는 못 한다. 생선은 미리 사서 간 해서 말려야 하고, 햅쌀은 보이는대로 사두면 되지만 나물과 과일은 전날쯤 사야되니까 시장을 몇번을 들락날락해야 한다. 요즘은 귀찮아서 송편도 만들어놓은걸 사는데도 딸과 아들과 나, 셋이서 종.. 2021.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