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1 오월을 보내며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무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이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계절이다. 전나무의 비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 피 천득- 그러나 우리의 오월은 잔인하기만 했다. 잠잠해져 가던 코로나19 가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고 세상은 뒤숭숭하기만 했다. 그야말로 이 풍진 세상이었다. 이제 오월을 하루 남겨두고 되돌아 보니 전전긍긍하면서 살아왔다라는 표현밖에 할 말이 없다. 늘 염불처럼 외우는 말 ” 이 또한 지나가리라” 를 수도 없이 했었건만 우리의 오월은 잔인하기만 했다. 집 가까이도 확진자가 나왔다고, 우리가 다녔던 정형외과, 지하철역, 음식점…. 이런 곳들이 확진자들의 동선.. 2020. 5. 30. 이전 1 다음